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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평점 :
우리가 오르는 언덕
얼마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화제가 되었던 22세의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의 축시가 책으로 출간되어 반갑게 집어들었다. 일단 그 축시 한 편이 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멋집 편집과 구성 역시 무척 만족스러웠다.

책을 펼치면 우선 오프라 윈프리의 매혹적인 서문을 읽을 수 있고 실제 그 축시의 영어 원문과 번역된 한글 문장이 책을 펼치면 두 페이지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 보석같은 명문장들을 한땀한땀 음미하고, 느끼며, 즐기기에 딱 좋은 형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의 제목 부터가 울림을 주었는데 ‘우리가 오르는 언덕’의 그 언덕이 내포하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연상되었고 그 언덕을 우리가 같이 오른다는데 더 큰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필사하고 싶은 영어문장들이 가득했고 번역된 한글문장 역시 그 느낌을 멋지게 살려냈다. 어느 한 문장도 빠뜨릴 수 없는 주옥 같은 문장들의 연속이었고 이 시가 포함된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도 올해 9월 정식으로 출간될 예정이라니 꼭 챙겨 읽고 싶어졌다.
이 끝 모를 어둠 속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산다면,
승리는 칼날 위에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그 모든 다리 위에 있을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닦을 약속,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영원히 패배하지는 않아.
고요가 늘 평화가 아니란 것을 그리고 공정한 것이 항상 정의가 되는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발췌한 여러 대목 등에서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현재 힘들게 투쟁 중인 미얀마 국민들 그리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전세계인들에게도 용기와 힘이 되어 주는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