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죽음과 시체에 관한 기상천외한 질문과 과학적 답변 ㅣ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케이틀린 도티 지음, 이한음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평점 :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죽음과 시체에 관한 색다른 호기심들을 흥미진진하게 해결해준 책이다. 사실 호기심이라고는 하지만 질문들이 너무나도 기상천외해서 평소 궁금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들이란 점이 이 책의 최고 매력이다.
정말 X소리같은 질문도 논리정연하면서도 과학적으로 해설하고 궁금증을 확실히 해결하는 내용들에 기립박수를 치며 감탄하게 된다. 청소년 교양과학책이 메인 컨셉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책의 저자는 실제 현직 미국 LA에서 장의사로 일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장의사라기보다 과학자 같은 전문지식을 뽐낸다. 또한 저자는 죽음을 부정하는 문화에서 살아가는 현대인 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할 수 있도록 책과 강연, 유튜브를 통해 죽음에 대한 담론을 친숙하게 풀어놓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십개의 질문 어느 하나 발칙하지 않는 것들이 없는데 그 중에서도 몇가지 질문들을 언급해보자면 내가 죽으면 고양이가 내 눈알을 파먹을까?, 선사 시대 곤충처럼 내 시신을 호박에 보존할 수 있을까?, 죽었을 때 똥을 쌀까?, 결합 쌍둥이는 반드시 한날한시에 죽을까?, 죽기 전에 팝콘 봉지를 통째로 삼켰는데 화장장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죽을 때 하얀빛을 본다는 말이 사실일까?, 벌레는 왜 사람 뼈를 먹지 않지?, 시신의 냄새를 말로 표현할 수 있어? 등이 있다. 마지막에는 죽음에 관한 속사포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명쾌하게 실려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하나 보너스로 중간중간 한 페이지 짜리 만화로 죽음과 시체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코너가 있다.
인상적인 대목 중에 하나로 부패한 시신의 냄새를 맡아 본 사람들의 표현이 있었는데 그들은 썩어 가는 야채, 뭉그러진 방울 양배추나 브로콜리, 냉장고 안에서 썩은 쇠고기, 썩은 달걀, 감초, 쓰레기통, 하수구 냄새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죽은 시체에서 머리와 손톱이 자란다는 오해도 풀어주는데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라려면 사람은 살아있어 하고 신체가 포도당을 생성해야 하고, 이 포도당이 있어야 새 세포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죽으면 포도당과 세포 생성의 모든 과정이 멈추고 더 이상 새 손톱도, 풍성한 새 머리카락도 자라지 않는다.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피부가 수축하고 쭈그러들면서 피부가 당겨지고 손톱이 더 드러나고 털 밑동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 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