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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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이미 10년 전에 발표되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장편소설 난설헌이 더 멋진 표지로 다시 출간 되었다. 일명 리버커 에디션이다. 


이 소설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 혼불문학상의 1회 수상작이기도 한데 학창시절 문학시간에 암기주입식으로 외운 허균의 동생 허난설헌에 대한 이야기다.  


허난설헌은 조선시대에서는 드문 자유로운 가풍 속에서 당대의 시인으로 손꼽힌 손곡 이달에게 시를 배웠고, 여덟 살 때 지은 백옥루 상량문으로 천재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딸도 귀한 존재로 존중해주었던 집안에서 자라나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하던 초희의 삶은 결혼이라는 제도로 들어선 순간 곤두박질친다. 


열다섯에 김성립과 혼인하면서 시어머니와의 갈등, 남편과의 불화, 어린 딸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고통까지, 그 모든 불행을 가슴속에 끌어안다가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사후에야 동생 허균이 펴낸 난설헌집을 엮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명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나중에는 일본에까지 그녀의 시가 전해져 널리 애송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영화같은 삶을 살았던 허난설헌을 소설로 만나볼 수 있고 단순히 허난설헌의 일대기가 아닌 최문희 작가의 아름다운 필력으로 문학적 감수성까지 더해진 스토리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요즘 페미니즘 리부트의 물결과 함께 여성이 존중받지 못한 시대에 영혼을 불살라 위대한 시어를 건져 올린 여인의 삶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여느 역사소설의 비장함이나 장대한 스토리가 아닌 색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고증이 빛을 발하는 조선시대 배경이 멋지게 그려지고 허난설헌의 시도 감상할 수 있는 소설이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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