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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기록 생활 -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신미경 지음 / 뜻밖 / 2021년 2월
평점 :
나를 바꾼 기록 생활
나는 평소 이런저런것들을 빠뜨리거나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많고 생각이 복잡해지는게 싫은 강박이 있다. 그래서 메모도 자주 하고 엑셀로 정리해두는 것들이 많지만 이런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나에게 무척 반가운 책을 만났다.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이란 주제로 노골적으로 대놓고 정리하고 기록하는 저자의 에세이다.

그렇다고 정리와 기록에 대한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무기력한 마음을 다잡고 인생을 힘있고 단정하게 만들어 보자는 저자의 솔직담백하면서도 좌충우돌 일상에 대한 에세이라서 더 좋았던 책이다.
또한 이런 기록이 더 많은 일을 벌이고 복잡하고 바쁘게 살자는 목적이 아닌 미니멀리스트의 무기가 된다는 점이 공감되는 대목이었다. 책의 내용은 재정, 생산성, 생활 습관, 취미와 생각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저자 자신만의 관리 노하우와 유용한 팁들이다.
책의 여러 대목에서 기립박수를 치며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하루하루를 무용하게 날려버리는 날의 연속이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당장의 편한 생활에 몸을 맡겼다. ‘이러다 인생이 통째로 망할 거 같아!’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지만 하루아침에 달라질 리 없었다. 나는 왜 쫓기는 기분이 들고, 조금만 삐걱거려도 완전히 실패한 듯 의기소침했을까. 나는 나를 잘 몰랐고, 그래서 스스로 판을 짜지 못했다. 남이 짜놓은 판에 맞춰 살려고 하니 모든 게 불안하고 불편했다. 그저 할당된 과제에 허덕이며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한가득 안고 살던 나는 사는 게 좀 재미없었다.”
저자에게 스프레드시트란 자신의 생활을 차곡차곡 정리해둔 수납함이며,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예측 관찰하는 연대표이자 지식을 큐레이션한 보물 창고였다. 마음을 무겁게 했던 불안과 걱정 역시 스프레드시트에 아웃소싱해서 삶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책의 구성은 네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재정과 관련된 첫번째 챕터에서는 꼼꼼한 돈 정리와 예산 생활, 가계부, 쇼핑리스트, 저축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그 뒤로는 일과표와 체크리스트, 커리어 히스토리, 몸의 일기, 상비약 관리하기, 신체 계측, 물건 목록 등에 대한 글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에는 매우 사적인 리스트란 제목으로 게으른 독서 노트, 피아노 레슨 노트, 이제까지 내가 배운 38가지도 공유한다.
저자는 직업인으로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스프레드시트로 프로젝트별로 세분화한 로드맵을 만든다. 구글 킵으로 구체적인 할 일 목록을 만들어 순서대로 하나씩 일을 해나간다. 이러한 생산성 도구는 비서 없는 평사원과 관리자 없는 프리랜서에게 최고의 업무 파트너이다.
우리는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며 최선으로 나아간다. 그중 내가 자신에게 하는 피드백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