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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방랑 요정 니콜
김영훈 / 북닻 / 2021년 3월
평점 :
방랑 요정 니콜
솔직히 이 책은 무엇보다 추억의 아이돌 그룹 OPPA 멤버 김영훈의 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막상 읽다보면 그런 작가의 이력은 잊어버리고 스토리에 푹 빠져 읽게 된다. 등단을 했거나 문창과를 나온 문학전공자가 아닌 점이 오히려 색다른 상상력과 스타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만들었지 않나 싶다.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만 나온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침실에서 잠들기 전 리디북스에서 오디오 기능을 사용하며 들었는데 아름다운 동화나 우화,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야기는 요정이 아닌 선장 집시 난쟁이 니콜이 주인공이며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을 구원하고자 난쟁이 선원들과 정처 없이 항해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당연히 순탄치만 않은 여정에 폭우와 큰 파도, 해적들이란 장애물이 등장하고 그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갈등과 좌충우돌 여러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바다 항해와 서커스 동물원에서의 탈출과 앵무새 코코, 호숫가 동굴, 박쥐 난쟁이, 마녀의 저주, 파란 대나무 피리, 검은 복면을 쓴 사제들 같은 다채로운 등장인물과 그것들을 흥미롭게 버무려서 이야기를 펼쳐내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문득문득 일리아드 오디세이의 색다른 버전이 연상되기도 했다.
또한 방랑 생활을 하며 춤과 노래 피리를 불며 흥을 돋우는 집시 난쟁이는 가수생활을 했던 작가 개인의 경험을 투영했을지도 모른다. 니콜의 대나무 피리 소리는 나쁜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어 그가 사는 푸른 꽃동산은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은 남해 진도 섬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다는 저자의 현실과도 연관을 지을 수 있는 스토리들에 더 흥미가 더해졌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세상의 어두운 면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니콜의 피리 소리로 치유 받은 것처럼 어린 시절 순수했던 모습을 추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