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미래 -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첨단 의학의 진화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의학의 미래 


몇년 전 인상깊게 읽었던 <구글의 미래>의 저자 토마스슐츠의 이번 신작은 전작처럼 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깊은 취재의 결과물이었다. 전작 <200세 시대가 온다>에서도 SF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미래의 의학 기술에 대해 다뤘는데 이번 책에서는 더욱 더 방대한 취재와 심도 깊은 연구의 결과물들이라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주로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첨단 의학의 진화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최근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낸 신기술에서도 증명되었던 빅데이터, 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3D프린터 등을 결합해 질병을 극복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디지털 의학 연구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의학 기술과 관련된 저명인사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거물들과 인터뷰를 했고 실제  실리콘밸리 연구소의 풍경과 연구실의 분위기도 그려낸다. 그야말로 디지털 의학 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책으로는 당분간 이 책이 제일 먼저 꼽힐 것이다. 


책의 구성은 아홉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디지털 생물학부터 보건 시스템을 뒤바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합성생물학, AI가 주치의가 되는 세상등에 대해 다루고 데이터를 IT대기업들이 의료시장에 뛰어든 현상황도 진단한다. 


그 외에도 의사와 환자들이 희망을 거는 새로운 암 치료법들을 읽을 수 있고 토마스 슐츠 전작의 제목이었던 200세 시대가 온다가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2030년 건강 혁명을 앞두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을 정리하며 마무리 된다. 


개인적으로는 SF를 연상케 하는 충격적인 연구들이 담긴 여섯번째 챕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공장기, 임플란트, 뇌 모뎀 등 인간의 신체를 보다 확장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들이 소개된다. 


데이터를 가진 자가 길을 연다는 얘기는 희망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우울증을 확인한다는 아이디어는 결국 예방의학의 비전을 따른 것이다.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극단적인 치료를 줄이고 신중한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신 질환이 늦게 발견된 경우 이미 중증으로 발전해 있어, 대부분의 환자는 입원 치료, 독한 약물 복용,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감소 혹은 특정한 언어 패턴 등은 정신병적 사고로 이어진다. 이러한 정신사회학적 생체표지자를 통해 조기에 증상이 발견되면 입원 치료를 피할 수도 있다.


이런 의학의 발전에 따른 어두운 뒷모습도 언급하는데 현재 의학은 기하급수적 속도와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계층 간의 격차도 그만큼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되는 사보험 가입자들은 건강 센서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마이크로비옴 분석과 줄기세포 검사를 받는다. 그래서 이들은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암에 걸려도 유전자치료로 생명을 유지할 것이다. 반면 데이터 의학의 혜택을 누리거나 사보험에 가입할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환자는 구시대의 의료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의학의 발달에 따른 계층 양분화 현상에 대한 논의는 점점 격렬한 양상을 띨 것이다. 가난하면 일찍 죽는다는 극단적 주장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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