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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 / 2020년 12월
평점 :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개인적으로 수많은 드라마를 보며 좋아하게 정애리 배우의 책이 나와서 반갑게 집어들었다. 배우 정애리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그녀의 걸어온 인생 이력에 대해서는 내가 많이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책을 한 번 냈고 이번 신간이 두번째 책이었고 행정자치부 선정 대통령 표창, 세종문화상 통일외교부문상, 월드비전 국제총재특별상 수상 등 나눔과 사랑의 힘을 믿으며 좋은 일도 많이 하셨던 분이었다.

그래서 더 그녀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설득력있게 다가온 글들이 이 책에 엮여 있다. 시 같으면서도 에세이 같은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글들과 그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함께하며 일상에서의 느낌, 생각, 경험 그리고 인생 철학과 사유까지 엿볼수 있는 길지 않은 글들이 엮여있는 구성이다.
이런 글들은 다시 다섯개의 큰 챕터로 분류되어 있는데 맨 먼저 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고 깊이를 더해가는 삶, 실패로 쌓은 지혜, 다시 새기는 희망, 비워야 내가 되는 나눔에 관한 글들이 이어진다.
오랜 연기생활로 중년에 접어들며 쓴 생이 지는 저녁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어렸을 땐 마냥 타오를 줄 알았습니다. 타닥타닥 잘 타기만 해버려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세월은 얼굴의 주름도 만들어줬지만 그런 치기를 지니고 살기에는 인생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가르쳐줬습니다. 때로는 거대한 수업료를 받으며라고 말하고

가을 풍경에서 단풍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더 이상 푸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붉게 물들어가는 나의 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겠다 싶습니다. 나를 반짝이게 해주는이라고 노래한다.
그외에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책 제목의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