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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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올해 코로나 이후로 제대로 된 여행을 가지 못했고 여행관련 책도 읽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언택트 시대에서도 부담없이 떠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전세계 100여개국을 돌아본 여행가지만 이번 책에서는 국내에서 언택트 힐링이라는 테마로 갈만한 스무네군데를 안내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지금은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이란 말이 인상적이었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 좋았다. 


태고의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가볼만한 옹진 굴업도와 대이작도부터 통영, 신안, 강화, 제주 고성, 양평 등이 소개되고 마지막에는 일상의 새로움이란 테마로 서울 노들섬이 소개된다.


책의 구성은 24군데 여행지를 24개의 챕터로 배분해서 여행지의 기본정보들과 풍부한 사진자료, 저자의 느낌, 생각, 경험들이 에세이처럼 담겨있기도 하다. 섬티아고 12사도 순례자의 길 같이 재치 넘치는 테마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안목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 산책으로 연천 호로고루성, 전곡리유적지를 추천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해안산책라면 제주 송악산과 속초 외옹치바다, 인천 무의바다누리길을 소개한다. 온몸이 정화되는 생태숲길 걷기로는 인제 곰배령과 원대리 자작나무숲, 한적한 미술관 박물관 여행으로는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양구 박수근미술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안양 예술공원,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추천된다. 


개인적으로는 여행가라고 하는 저자의 문학적 감수성에 놀랐고 필력에 감탄하며 즐겁에 읽은 에세이였기도 하다. 섬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합니다. 발끝에 닿았던 고운 모래로 기억되는 섬이 있는가 하면, 작은 몽돌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로기억되는 곳도 있습니다. 제게 연화도는 수국으로 가득한 작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 연화봉을 오르며 바라봤던 해가 저물어 가는 풍경과 해안 절경, 그곳에 어우러져 있던 길가의 수국은 바다와 꽃이 함께 어우러진 섬으로 연화도를 추억하게 합니다. 특히, 수국 무리 넘어 아른거리던 용머리 해안절벽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선한 공기조차 마음껏 들이켤 수 없는 시대. 어른도 힘들긴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이 무슨 잘못인가 싶어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경기북부엔 정말이지 언택트에 딱 맞는 장소들이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어디를 가더라도 북적이지 않고 나지막한 산과 계곡은 그간 잔뜩 굳어있던 어른과 아이 마음에 잠시 평화로움을 안겨줍니다.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되는 곳,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전곡리 선사유적을 소개합니다.


또한 여행으로 다져진 저자의 인생철학, 여행에 대한 저자의 사유들도 엿볼 수 있다. 여행을 가서 맛집을 가고, 미술관을 가고, 카페에 머무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에 앞세우는 것이 ‘걷기에 좋은 곳’인가입니다. 서귀포 법환포구가 그랬고 많은 올레길이 좋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걷고픈 길은 송악산 길입니다. 넓게 펼쳐진 푸른빛의 바다와 해안가를 울리는 파도 소리로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속초 바다향기로와 인천 무의바다길 까지. 가슴이 뻥 뚫리는 길을 소개합니다.


사람 간의 만남이 힘들어질 무렵 문득 봉화에 귀농한 선배가 생각났습니다. 어딘가로 가고 싶은데 갈 수 없을 때, 세상과 뚝 떨어져 농사를 짓고 있는 선배 집에 가면 마스크쯤 안 쓰고 편안히 지낼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간 봉화 행에서 지난번엔 영주 부석사를 이번엔 무섬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이 마을을 한 바퀴 휘둘러 감싸면서 흘러가는 지형의 마을을 ‘물돌이 마을’이라고 하는데 경북에는 3대 물돌이 마을이 있습니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예천의 회룡포, 그리고 영주의 무섬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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