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
권희민.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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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와 어?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라는 부제로 물리학자 권희민 교수와 그의 부인이자 소설가 주수자 작가가 공동으로 쓴 책이다. 말 그대로 인문학과 과학이 어우러진 흥미로우면서도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두분의 이력이 설명해주듯이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진리의 인문학적 해석과 문학적 감수성이 더해지면서 최재천 교수의 통섭이란 개념이 연상되기도 한다. 



책의 구성은 다섯가지 주제가 다섯 챕터에 배정되어 그 아래 길지 않은 여러 이야기들이 엮인 구성이다. 일상부터 우주, 자연, 인간을 거쳐 신비한 언어 수가 마지막으로 다뤄진다.


특히 첫번째 주제인 일상에 대해서는 「아침」 미역국의 무한함 - 「오전 10시」 먼지를 추적하다 -

「오전 11시」 꽃과 색과 눈과 뇌 - 「정오」 손오공의 축지법+요술카펫 - 「오후 4시」 커피, 검은 메피스토 - 「오후 6시」 째깍째깍 지극히 인간적인 - 「저녁」 천변만화의 분자 파티 - 「밤」 불과 전기, 암흑을 없앤 등불 의 하루 일과의 시간순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재밌었다. 



우리가 쓸어버리는 먼지의 거의 대부분인 99.99%는 지구 내의 물질들이 순환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놀랍게도 우주적인 것들이 섞여 있다. 우주 탄생의 비밀을 담고 있는 먼지가 아주 미미한 소량이지만 있을 수 있다. 


음식이 분자로 변용되어 내장이라는 장소를 지나가면서 분해, 흡수, 저장 등의 격렬한 화학반응을 한다. 마치 생명이 왁자지껄한 파티를 하는 듯이, 요리의 모든 과정도 분자와 원자와 전자의 활동에 해당된다. 음식 재료인 여러 화학적 요소들이 서로 만나서 화합하고 또는 결별하고 다시 새롭게 결합하는 분자들의 다채로운 파티인 것이다. 



그 외에도 별 보기부터  우주를 엮는 네 가지 힘과 대화의 평행선 또는 영원성의 우주 이야기, 지구 달력, 땅, 돌, 풀, 구름, 하늘, 바람의 자연이야기, DNA, 미토콘드리아 등의 인간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오래 전부터 시인들은 하나의 문장을 찾으려고 했다. 표현을 위해서라기보다 농축된 한 줄의 말로 세계를 지워버릴 수 있는 경지를 추구해 온 것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하이쿠 같은 짧은 시가 생겨났고 서양에서도 경구의 추구가 있었다. 그것은 가장 간결한 수학공식을 가장 높은 경지라고 여기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학을 신비한 언어라고 정의하며 그 수에 대해 과학적이면서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해석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과학과 수학의 관계를 보자면 과학은 수학이란 언어를 사용해서 자연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수학은 과학적 사유의 틀이며 한 세계를 구축하는 밑바탕 언어인 것이다. 만약 다른 우주를 서술하려면 다른 수학이 필요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학은 돈이 벌리지 않는 학문이지만 공부하려면 돈이 들지도 않는다. 종이와 연필과 시간만 있으면 우주를 계산할 수도 있고 알아낼 수도 있다. 기하학자는 컴퍼스와자와 연필을 필요로 하지만 수학자는 그것들마저도 필요 없고 머릿속에다 방정식을 담고 있을 수 있다. 그건 시인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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