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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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그 유명하다는 용인 고기리 막국수 식당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을 실제 이 식당의 김윤정 대표가 직접 썼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할 분들이 읽으면 배울 점들이 많고 업종에 상관없이 장사의 기본 원칙들을 배울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의 진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에세이 같은 책이었다. 


저자는 진심을 강조한다. 단골손님들도 그 진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손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정교한 배려심이야 말로 비즈니스의 기본이란 의미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창업 관련 경영서적들과는 다른 입지나 인테리어, 차별화된 상품 등에 대한 유형적인 요소보다 줄을 서서라도 기다려서 먹고 단골이 되는 무형의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섯개의 장으로 이어지는 설렘, 맞이, 사이, 정성, 여운을 키워드로 각 챕터를 풀어나간다. 장사는 손님이 오기 전부터 시작되고 화려한 서비스보다 정교한 진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님과 주인의 ‘관계’가 ‘사이’가 될 때를 말하고 음식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찾게 되는 가게의 매력을 알려준다. 



이런 성공한 가게의 대표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다 수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저는 칠흑 같은 어둠 속 아파트 바닥에 주저앉아 스타킹이 다 찢어지는지도 모른 채 울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제 울음소리를 참아주며 한참을 듣고만 계시던 기사님이 이런 말을 건네셨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서럽게 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손님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 아무리 힘이 드는 일이라도 다 지나갑디다. 그러니까 너무 울지 말아요. 아이고, 왜 저렇게 울어.” 


아기막국수 메뉴에 대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국수를 먹으러 온 엄마의 마음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비빔국수를 먹을 때는 매운 양념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양념이 묻은 부분을 물로 헹궈야 했고 아이가 먹을 양만큼 덜어야 할 때는 면이 끊어지지 않고 줄줄 딸려오는 바람에 난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메뉴라고 한다. 


저자는 음식을 구상하고 어떻게 조리할지 반복해서 머릿속에 다 넣은 뒤 손끝에서 재료를 대하는 태도, 집중하는 마음, 손님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손님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한 끼에서 인생의 행복을 떠올리고 저자는 그 한 끼를 준비하는 사람이고 그 한 끼를 내어갈 때 손님과 마음을 다해 교류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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