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이제 떠나자
정예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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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이제 떠나자


난생 처음 읽어보는 한글본과 영문본이 함께 수록된 한영 에세이다. 또한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저자의 책이다. 


현재 델라웨어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저자 정예원은 13살에 혼자 펜실베이니아로 유학을 떠났고 엄마와 함께 전세계 34개국 61개 도시를 여행했다. 이 책은 그 여행을 하며 겪었던 경험, 느낌, 생각들을 쓴 글을 모았다. 책의 전반부는 한글로 쓰고 후반부는 똑같은 내용으로 영문으로 쓴다. 덤으로 이런 멋진 저자의 엄마는 어떤 교육 방침인지도 옅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책의 구성은 본격적인 여행이야기를 하기 전에 프롤로그로 미국 유학을 하게 되기 까지의 이야기와 엄마와 여행을 하기 시작한 이야기를 한다. 더해서 엄마의 편지와 아빠의 편지가 실려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유럽 여행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영국 런던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안네’를 만날 수 있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이야기를 글로 썼고 그 외에도 체코의 프라하, 로마, 마드리드, 파리 여행기가 이어진다. 


그러고 나면 지중해의 아테네, 산토리니, 이스탄불 이야기를 하고 그 외에도 네팔, 일본, 홍콩, 캐나다, 북유럽등 다양한 도시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는 여행은 자신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고 말한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든지 우리에겐 위기의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이런 경험들이 나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세상 구석구석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가난과 척박한 환경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들의 행복과 고통을 이해하고 싶었다. 소통을 위해 언어가 중요함도 알았다. 세계 곳곳에 놓여 있는 예술품과 건축물은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었고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또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구 곳곳에 펼쳐진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함을 알았다. 세상은 사람뿐 아니라 자연과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10일째 되던 마지막 날, 엄마는 내게 물었다.

“예원아, 네팔 어땠어?”

한참을 고민한 뒤 나도 모르게 대답했다.

“나는 어른이 되면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네팔에서의 시간에 아름다운 포카라보다, 카트만두의 무질서나 위험한 산악 도로보다, 나는 그곳의 아이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위험한 환경을 뚫고 학교에 가는 내 또래 아이들, 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아이샤와 비슷하게 생긴 친구들, 일하러 나간 부모를 대신해 아픈 몸으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 내가 바라본 장면마다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가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내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다행스러움보다는 안타까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히말라야에서 느꼈던 따스함, 마지막 날 흘렸던 눈물은, 아주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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