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김태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현직 지리교사 출신의 저자 김태연 선생님이 백두대간을 직접 걸어보고 쓴 책이다. 지리산 중산리부터 향로봉까지 모두 걸어보고 사직을 찍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2편은 대미산부터 황장산, 도솔봉, 소백산을 거쳐 태백산, 두타산, 두로봉, 설악산, 상봉 마지막 향로봉까지를 다룬다. 18개의 산을 18개의 챕터에 배분해서 그 대장정의 기록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각 챕터는 해당 산을 걸은 코스와 지도를 보여주고 저자가 직접 찍은 수많은 풍경 사진, 시원한 산 사진들과 함께 상세한 산행 이야기를 풀어낸다. 산행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가이드 역할도 하면서 똑같은 코스를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산행 일정이야기도 있지만 그 산에 얽힌 역사와 유래도 읽어볼 수 있다. 지리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해박한 지리 상식들과 산행 일정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며 책의 분량도 무려 400페이지나 된다.   


저자가 말하길 오직 온전한 하늘길을 그려 보리라는 일념 하나로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아내의 도움을 받아 새벽에 구간 출발점에 도착해야만 했고 일출 직전에 내달려 산마루에 올랐으며 남북으로 발달한 대간마루는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역광으로 변하는 자연의 순리를 깨닫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느라 점심은 항상 걸어 다니면서 해결해야 했다고 한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희양산, 조령산, 설악산 같은 바위산을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오를 땐 악! 소리 나게 힘이 들더라도 백두대간을 그리는 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 돌산은 아니어도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함백산, 두타산, 선자령처럼 조망이 좋은 산들도 많지만 늦은맥이~부쇠봉, 피재~귀네미, 원방재~생계령, 삽당령~닭목령, 진고개~두로봉, 구룡령~점봉산 구간은 드론이라도 띄우고 싶은 곳이다.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이 능선 저 능선 기웃거려야만 했다. 때론 백두대간 탐사에 나선 대학생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을 때 나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나무에 오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개인적으로는 33구간 설악산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당장 올라 가고 싶은 곳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리산과 더불어 가장 많이 찾는 대중적인 명산이 설악산이다. 그러다 보니 산 이야기할 때 십중팔구는 설악이 회자되고 또한 설악산을 보고 나면 웬만한 경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설악산에서는 그저 평범한 곳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눈만 돌리면 명소가 귀한 줄 모르고 나타나기 때문에 설악산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다 풍경 불감증에 걸려 버린다. 


설악산은 기복과 굴곡이 매우 심한 암반, 암릉, 암봉으로 점철된 구간으로 다른 구간 산행보다 체력 소모가 매우 많다. 그 때문에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기억된지만 한없이 넓고 볼거리가 많은 산이기에 16시간이 아깝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몇 배의 가치가 있는 산행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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