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히스토리 - 종말의 역사에서 생존의 답을 찾다
댄 칼린 지음, 김재경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하드코어 히스토리 


뭐라고 딱 특정지어서 설명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역사책이다. 기존의 역사책이라고 하면 연대순, 인물별, 지역별로 풀어내면서 뭔가 학창시절 공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 책은 저자 나름의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니 뭔가 특별한 큰 주제를 기대하거나 예상되는 주제에 갇혀서 읽으면 안된다. 대신에 책의 제목 <하드코어 히스토리>에서도 예상되듯 종말의 역사들이 거론되고 그 역사에서 지금의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생존을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솔직히 목차를 보면 어렴풋한 큰 줄기가 보이지만 여느 역사책의 목차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인 것이다. 


역경은 인간을 더욱 강인하게 만드는가?, 팬데믹의 서막? ,과거 인류가 생각한 세계의 종말, 니네베에 닥친 심판,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야만의 시대, 학대받은 아이들, 산 자와 죽은 자, 지옥으로 가는 길


이 책에서는 역사 속에서 반복됐던 수많은 위기와 사건들을 인류가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읽을 수 있다.  지금 코로나가 그렇듯이 위기와 종말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배웠다.


책의 서론에서 아주 철학적이면서도 저자의 역사적 통찰과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사실에 기반을 둔 실제 역사와 증명할 수 없는 추측에 기반을 둔 공상 사이에는 얇은 종이 한 장 차이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이름과 날짜가 기록된 실제 역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온갖 가정과 대안이 마주치는 바로 그 지점을 살아가고 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두번째 장의 흑사병 등의 팬데믹을 다룬 대목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역사가 쓰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전염병은 인류의 동반자였고 그 옛날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모두가 세계의 종말이 왔다고 믿을 정도였다. 저자는 현대 문명의 이기가 바이러스를 전파시켰고 현대에도 피할 수 없는 전염병의 기습은 계속 될 것이며 코로나 그 이상의 최악의 감염병이 더 큰 규모로 더 빠르게 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인류가  역사상 다시는 없을 최악의 전염병을 이미 경험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H.G 웰스의 유명한 SF고전 우주전쟁에서 지구를 정복하려던 외계인은 지구의 병균 때문에 전멸 당한다. 바로 그 지구의 방어 기제가 우리를 먼저 덮치지 않기를 바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인간의 전쟁 광기를 다룬다. 논리적 광기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전쟁 초반부터 광기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전개되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공중에서 도시를 향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최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가 그렇게 하니까 똑같이 대응할 뿐이다. 그들은 오로지 군사 목표물만 공격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자 폭탄이라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보유한 현대 인류가 자멸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정녕 ‘탁월한 인간성’을 서둘러 기르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평화 시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대해 “어떤 사람이 외줄 타기를 10분 동안 무난하게 해낼 것이라는 기대는 합리적이지만 200년 동안 해내리라는 기대는 비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