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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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이라고하면 이름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국회의원이 연상되지만 KBS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을 기획하고 제작한 작가이기도 했다. 이번에 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연애에 대한 여러 생각과 떠오른 이야기를 에세이 책으로 출간했다. 


전형적인 감수성 넘치는 따뜻한 일러스트와 글이 어우러지며 멋진 아이템으로 만들어졌다. 비오는 저녁이나 고요한 밤 방구석에서 한없이 감성적으로 충만할때 혼자 읽으며 딱 좋은 책이다. 


시중에 수많은 에세이가 쏟아져나오지만 이 책은 일단 사랑에세이를 표방한다. 수많은 사연이 떠오르는 사랑에 얽힌 행복, 기쁨, 슬픔, 이별 등의 다양한 감정들과 단상들을 글에 담으며 사랑에 슬퍼하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구성은 네개의 큰 챕터 아래 길지 않은 수십개의 글들과 일러스트가 간간히 끼어있는 방식으로 각 챕터의 제목만 봐도 감성적인 느낌이 살아있고 수십개의 글제목들은 한편의 시가 연상되기도 한다. 나는 너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그것이 어른의 연애라면 어른이 되지 않겠어 여전히 사랑은 어려워서. 순간의 마음들을 이렇게, 나눠요


다시 두근거렸지, 너에게 간다, 8월처럼 우리는, 너로 인해 욕심내는 법을 배운다

너에게 상처 주던 밤, 우리가 그리워했던 건 서로가 아니라, 사랑을 거듭하며 알게 되는 것들, 중요해지고 싶었다


왜 헤어졌어? 나를 가해자로 만드는 사람과는 마음은 사과 상자 같아서 너는 부러진 바늘이 되었다


이날들이 참 좋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여전히 미련이어서, 사랑하는 어떤 방법, 책장을 넘기는 힘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사소함에 가슴이 뛰는 그런 사랑을 해,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8월처럼 우리는


그런데 이상했다.

사랑하면 할수록 가슴이 답답했다.

일하지 않는 아빠를 증오하고

열심히 살아도 가난한 엄마를 원망했다.

우리 집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답도 없는 질문으로 괴로웠다.

한낮에 예쁘게 차려입고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아가 치밀었다.


두근거리고 설레고 벅찬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가

괜히 미안하고 초라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것이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



자존감을 높여.


자존감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느라 꽤 오래도 헤매었다.

스스로를 귀히 여겨야 한다는 조언이

주술처럼 내 발목을 옭아매고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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