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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거짓말 -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괜찮다는 거짓말
심리학, 정신건강의학 관련 책이라면 시중에 쏟아져 나오지만 이 책은 나 개인적으로 힘들고 아픈 대목을 다루는 내용들이라서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우울증 정도는 완벽할 능력도 안되면서 완벽과 최선에 집착하고 실수라도 한번 하게 되면 한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몸까지 망가지지만 아픈 감정은 숨기고 사는 나에게 당장 도움되는 조언들을 해주는 책이었다.

실제 25년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현장에서 만난 환자나 내담자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우선 이 책에서는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Perfectly Hidden Depression)’이라는 개념부터 얘기하는데 이는 필요 이상으로 과잉된 책임감과 자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성취감을 찾기 위해 과제에 매몰되기, 타인의 안녕을 중요시하지만 타인이 나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 개인적 상처나 슬픔, 괴로움을 자기연민으로 평가절하하기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100%는 아니지만 꽤 많은 내용들이 내 증상과 겹치다보니 책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일단 책에 실린 자가 진단표로 진단을 해볼 수도 있었고 중반부에서는 이 증상의 치유 과정을 배우며 따라해보았다. 저자가 제안하는 치유 방법은 의식, 몰입, 대면, 연결, 변화 이렇게 다섯단계로 진행된다.

변화, 성장, 치유는 과정이다. 목적지가 아닌 여정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은 뒤에도 또는 심리치료 과정을 끝마친 뒤에도 당신이 가진 나약한 부분들은 자꾸만 나타나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어떤 상황들은 트리거를 당겨 오래된 상처를 건드릴 수 있다. 피곤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울 때 또다시 비합리적인 사고가 당신을 찾아올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당신이 갖게 된 통찰과 변화가 진짜가 아닌 것도 아니다.

자기수용은 자유를 불러온다.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치유하는 작업은 내면의 정신, 특히 정서를 향한다. 이 작업의 목적은 외부의 일에 다시금 몰두하기보다는 당신이라는 존재가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 바라보고, 당신이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규칙들을 직면한 뒤, 이를 내버려두고 놓아줌으로써 일어나는 변화를 한껏 느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책 곳곳에 연두색 박스안에 성찰이란 코너를 마련해서 연습 과제가 제시된다. 이 책은 수동적으로 읽기만 해서는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이 성찰연습 코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서 천천히 사유하면서 읽는 것을 강력추천한다.
등장한다. 독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꾸려져 있어 자기성찰적이면서도 행동중심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과제들을 해나가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이나 감정, 깨달음이 촉발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 하나하나, 통찰력을 주는 성찰 하나하나가 희망을 빚어낼 것이다. 그리고 이 희망이 두려움을 잠재우고,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치유를 해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자살 가능성 성찰해보기
잠시 멈추고 방금 읽은 이야기에 대해 글을 써봅시다. 히스의 이야기를 읽고 무엇을 느꼈습니까? 당신의 자녀들이 걱정됩니까 아니면 자녀들에게 당신이 어떤 본보기를 보이게 될까 걱정됩니까?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습니까? 정신질환이라는 낙인에 맞서는 싸움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듭니까?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다룬 이 책의 맥락에서 이런 질문들은 왜 중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