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이해하는 가장 쉽고 과학적인 안내서

여자의 뇌 - 어제, 오늘, 내일 달라지는 내 감정의 모든 이유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여자를 이해하는 가장 쉽고 과학적인 안내서

<여자의 뇌>

얼마전 이 책의 저자 루안 브리젠딘의 <남자의 뇌>를 읽고 감탄하며 찾아본 전작이 이 책이다.

남자와 여자의 뇌를 같이 공부해 볼 수 있는 환상의 조합이 바로 이 두 책이다.

물론 시중에 여자분석, 뇌과학, 여자심리 등등에 관한 책이 많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밌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딱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차서 목차의 작은 챕터 제목들만 봐도 안 집어들 수가 없다. 

뇌가 알려주는 여자의 일생, 여자의 뇌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여자의 뇌와 성적 지향성, 모성, 여자 감정의 뇌, 완경기 여자의 뇌 등 여러 유형의 이해 못할 여자의 심리를 뇌과학으로 풀어낸다. 

거의 모든 챕터들이 흥미롭지만 TOP10을 골라보자면 …

‘타고난다’ vs. ‘길러진다’의 논쟁, 여자가 동성 간의 우정에 집착하는 이유, 에스트로겐은 모든 타이밍을 재설정한다, 남자들은 왜 첫눈에 사랑에 빠질까, 남자에게 너무 빨리 포옹을 허락하지 마라, 일부일처의 유전자를 가진 남자 찾기, 여자의 오르가슴에 관한 미스터리, 허리 아래에 있는 뇌,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생물학적 이유, 여자 뇌에서 엄마 뇌로의 극적인 변화, 여자의 또 다른 오르가슴, 모성애, 섹스보다 만족스러운 모유수유의 순간, 여자가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는 이유, 완경기에 겪는 자녀와의 결별과 갈등, 할머니가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이다.

이 책은 여자와 남자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과 일반화의 오류들로 인한 오해와 편견이 아닌  뇌과학과 생물학을 기반으로 여자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으며 이 책은 그런 루안 브리젠딘 박사의 연구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연구는 주로 뇌와 호르몬에 대한 것들인데 호르몬의 변화는 여자가 욕망을 느끼고 특정한 가치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며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에서 연애와 사랑을 하는 여자로,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머니에서 완경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모든 시기마다 일어난다.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퍼센트 이상이 같으며, 남녀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여자와 남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1퍼센트의 비밀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뇌다. 남자의 뇌와 다른 여자 뇌의 가장 큰 특징은 얼굴 표정을 읽고 목소리의 톤을 분석하고 감정의 뉘앙스를 살핌으로써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능력은 엄마들로 하여금 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들의 비언어적인 단서들을 포착해내고 욕구의 예측을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아주 명쾌한 해석도 읽을 수 있었다.반면 여자들과는 대조적으로 대다수 남자들은 얼굴 표정과 정서적 뉘앙스를 읽어내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특히 절망과 비탄을 읽어내는 데는 더욱 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