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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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시리즈가 아쉽게 3권으로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반갑게도 시즌 2가 시작되었다!

<관계>를 주제로 한 4권에 이은 <연결> 5권이다. 연결이라면 살짝 추상적이라 애매하긴 했는데 부제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를 보며 수긍이 갔다. 



이 퇴근길 인문학이란 시리즈는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바꾸는 퇴근길 30분 인문학 수업 프로젝트라는 컨셉으로 백상경제연구원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수강생을 모은 고인돌콘텐츠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수십 명의 전문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책으로 묶었는데 시즌 1과 똑같이 12강의에 각 강의 마다 월, 화, 수, 목, 금 5챕터가 있고 크게 3 파트로 나뉜다.

시즌2는 ‘인문학은 어떻게 내 삶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 이번 〈연결〉편은 ‘인문학코드’ ‘리더의 교양’ ‘시장과 문화’ 라는 3파트로 구성되었다.  


역시나 퇴근길에 읽기 딱 좋은 구성으로 절대 얕지 않고 깊은 내용, 강의 내용들은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내 삶을 되돌아보게한다. 내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중에 하나는 역시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에 내가 달라졌나인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읽다보면 긴 교육과정의 커리큘럼을 소화해나가는 느낌으로 읽혀진다. 실제 책 첫장에 시간표 모양의 요약표가 있다. 물론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된다. 


이번 편에서 다루는 12개의 강의는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인류 역사 속에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깃들어 있는지를 살피는 작업이다. 이러한 성찰은 깨달음이 되어 다시 현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인문과 교양은 그렇게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앎에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나아갈 때 교양은 비로소 힘과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다. 


첫 번째 파트 ‘인문학 코드’는 인간을 중심에 둔 기술과 콘텐츠에 주목한다. 철학자와 경제학자가 꼽은 이 시대의 인문학적 지혜는 뭘까? 두 번째 파트 ‘리더의 교양’은 세종을 다시 불러내고 춘추전국시대의 지도자들을 살펴보면서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야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세 번째 파트 ‘시장과 문화’는 명품과 미술 등 인간의 욕망을 근원으로 한 문화의 주제들을 논한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주장한 것으로, 그는 인류 문명이 발전하면서 부가가치의 기반이 다르게 변화해왔다고 정의했다. 고대의 수렵채집사회에서는 짐승과 열매가 인류를 먹여 살렸다. 중세 농업사회에서는 토지와 가축이,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석유와 석탄 및 철광석이, 현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고급 지식과 정보가 각각 인류의 생산 토대이자 부의 원천이었다. 그럼 미래 사회의 원천 자원은 과연 무엇일까? 롤프 옌센은 그것이 ‘이야기’일 거라고 예언했다. 21세기는 꿈의 사회이자 감성사회인데, 그런 감성을 가장 잘 자극하는 이야기가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MS는 윈도 운영체제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뭔가 다른 조건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즉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작해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에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MS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소비자들에게도 윈도 운영체제를 구입할 경우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와의 호환성도 높다는 믿음을 제공했다. MS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윈도’라는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세종은 톰 피터스가 가리킨 경청하는 리더의 표준이었다. 몸은 비록 600년 전의 인물이지만,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덕목을 제대로 갖춘 리더였다. 세종은 어전회의(오늘날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뿐만 아니라 경연에서도 신하들의 말을 경청했다. 경연은 어전회의에 비해 분위기가 덜 딱딱했기 때문에 신하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발제를 맡은 언관이 강독하는 정도로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토론이 점차 활성화되었다. 임금의 귀가 열려 있음을 알게 된 신하들은 다소 껄끄러운 발언도 서슴지 않았으며, 경연에서 나온 직언들은 조정의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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