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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평점 :
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의 사진에세이다.
제목에서 예상되듯 그녀의 반려동물들과 함께한 책이고 사진이고 글이다.
제목을 지은 발상 자체가 맘에 든다. 요즘 고양이 집사라고들 하는데 반려동물들에게는 나 역시도 그들으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조금 더 맘에 든다.
그런 반려동물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진들과 글들의 엮음이다.

책에는 구혜선과 여섯마리 강아지와 고양이가 등장한다. 책날개에는 그 여섯 등장 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감자
골든 레트리버. 8살. 순둥이. 활발하지만 겁이 많음.
먹성이 좋아 아무거나 먹고 질투심이 있는 편.
순대
치와와. 9살. 용감이. 용맹스러워서 집을 잘 지킴.
모르는 사람에겐 차갑지만 실제로는 애교 많은 성격.
군밤
치와와. 6살. 겁보. 구석에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함.
사람은 무서워하지만 다른 동물들과 매우 잘 지냄.
쌈
샴. 7살. 수다쟁이. 부르면 대답을 잘함.
스스로 점프해서 방문을 열 정도로 머리가 좋음.
망고
아비시니안. 6살. 개냥이. 엄마에게 꼭 붙어 있음.
사람에게 안겨 있는 것을 좋아하고 꾹꾹이를 자주 함.
안주
스코티시폴드. 4살. 하양이. 변덕스러운 애교쟁이.
잘 놀다가도 갑자기 물지만 미워할 수 없음.

평소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화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혜선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눈물은 하트모양>이란 짧은 소설도 인상깊게 읽었는데 얼마되지 않아 사진에세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 또한 멋지다.
보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지는 존재. 어쩌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존재, 반려동물. 개 감자, 순대, 군밤과 고양이 쌈, 망고, 안주와 함께 살아가는 구혜선이 느낀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책에 수록된 총 60편의 에세이는 노래가사처럼 짧은 형식으로,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고
그것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감히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의 반려동물뿐이다
그리고 나 또한 너의 반려동물이라 약속한다
너의 세상 끝까지 나 함께하리라 약속한다
우리는 서로를 길들이고 사랑하지
너는 나의,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니까
너는 영원히 자라지 않는 나의 아기
언제까지나 안고 뒹굴고 웃고 사랑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