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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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의 작가 마크 맨슨의 신간 <희망 버리기의 기술>

내용도 중요하지만 뭔가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신선한 발상의 테마를 잡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읽고싶은 책이다.



나는 캐캐묵은 예전 이슈가 아닌 방황하는 현대인의 문제와 관련된 최신의 이슈를 선점하고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류의 책이 좋다.  무작정 골치 아프니까 희망은 버리라는게 아닌 일단 희망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탐구부터 시작한다.

 그 희망에 대한 역사, 철학, 심리, 종교 등 다양한 인문학적 접근을 읽을 수 있고 달콤한 환상이 아닌 포기하는 법과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은 당신이 견딘 고통의 시간이지 꿈꾸는 시간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책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전체적인 논리전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군데군데 정말 뼈때리는 깨달음을 선사하는 대목들이 있어 읽다보면 책장을 못 넘기고 그 문장들만 파고들게 되기도 한다.   


요즘 안티프레질이란 개념이 자주 언급되는데 마크 맨슨의 이와 관련도니 제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삶의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강해질 수 있는 당신의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외부의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강해지는 시스템을 당신 안에 만들라.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스트레스 앞에서 당신은 더 강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 시스템을 구상해보는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듯 하다. 


 고통을 피하면, 스트레스와 혼란과 비극과 무질서를 피하면, 우리는 프래질하게 된다. 일상적인 좌절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줄어들고, 우리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세상의 작은 부분에만 관여함으로써 삶은 오그라든다. 왜냐하면 고통은 보편 상수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이 아무리 ‘좋아’지건 또는 아무리 ‘나빠’지건 고통은 존재한다. 그리고 결국엔 감당할 수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유일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고 지껄일 때 그 말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 중요한지, 이 지구에서의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해야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지 더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엇을 바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삶의 전과 후과 어때야 하는지 알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해석 중 덜 알려진 것이 여기 있다. 희망이 그저 또 다른 형태의 악이라면? 희망은 필레츠키의 영웅적 행위에만 영감을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은 공산주의 혁명과 나치의 집단 학살에도 영감을 줬다. 히틀러는 진화적으로 우월한 인류를 만들기 위해 유대인을 몰살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지난 100년 동안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저지른 잔혹 행위의 대부분이 희망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됐다. 전 세계적인 경제적 자유와 부를 확대하겠다는 희망 말이다. 외과 의사의 수술칼처럼 희망은 생명을 살릴 수도, 앗아 갈 수도 있다. 우리를 고무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흥정을 통해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와 사랑을 흥정하거나 친구와 우정을, 또는 상사와 존중을 흥정하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를 설득해서 나를 사랑하게 해야 한다면,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당연히 흥정과는 무관하다. 희망의 문제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거래라는 사실이다. 즉 어떤 상상 속의 즐거운 미래를 대가로 놓고 현재의 행동을 흥정하는 것이다. 이걸 먹지 않으면 천국에 갈 것이다. 그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곤경에 처할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면 행복해질 것이다. 희망이라는 거래의 영역을 초월하려면 반드시 무조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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