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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평점 :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가 아쉽게 3권으로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반갑게도 시즌 2가 시작되었다!
<관계>를 주제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4편이자 시즌 2의 첫 책이다.
이 책은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바꾸는 퇴근길 30분 인문학 수업 프로젝트라는 컨셉으로 백상경제연구원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수강생을 모은 고인돌콘텐츠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수십 명의 전문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책으로 묶었는데 시즌 1과 똑같이 12강의에 각 강의 마다 월, 화, 수, 목, 금 5챕터가 있고 크게 3 파트로 나뉜다.
시즌2는 ‘인문학은 어떻게 내 삶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 이번 〈관계〉편은 ‘1인 생활자’ ‘개인과 사회’ ‘소확행’이라는 3파트로 구성되었다.

역시나 퇴근길에 읽기 딱 좋은 구성으로 절대 얕지 않은 깊은 내용, 강의 내용들은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내 삶을 되돌아보게한다. 내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중에 하나는 역시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에 내가 달라졌나인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읽다보면 긴 교육과정의 커리큘럼을 소화해나가는 느낌으로 읽혀진다. 실제 책 첫장에 시간표 모양의 요약표가 있다. 물론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된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뒤 〈멈춤〉〈전환〉〈전진〉편에 이르기까지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30분씩 5일이면 하나의 인문학 강의를 완독하는 구성! 이처럼 다양한 소재와 짧은 호흡, 쉬운 언어로 풀어낸 인문학 책은 만나보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번 관계 편은 특히는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세상살이 바로 오늘 트렌드와 밀접한 내용들이었다. ‘1인 생활자’란 주제로 자존감의 뿌리를 찾고 내 길은 내가 간다는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어보자는 제안도 인상깊었다. 다름의 심리학 수업에서 소통은 습관이고 인정과 존중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 보고서도 읽어 볼 수 있다.
파트 2의 ‘개인과 사회’ 주제에서는 과식에 대한 사회학, 가족에 대한 사회학, 노동인권 등의 사회담론들을 배우고 콤플렉스의 시대, 신화와 비극에서 위로를 찾는다는 읽을 거리도 있다.

마지막 파트 3에서는 지금 현재 제일 핫한 키워드 ‘소확행’에 대해 다룬다. 자유와 관용,위장과 전치, 순간과 영원, 매몰과 항거, 취향과 감각이란 챕터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능과 싸워서는 절대이길 수 없다. 배고픔과 싸워서는 절대 승산이 없다. 배고픔과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배고픔을 성취로 여길 수 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고픔을 싫어하는 배경에는 체중이 줄어드는 데 대한 두려움이 내재해 있다. 이런 현상은 체중뿐만 아니라 돈이나 관계와 같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취향’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면 쉽게 드러난다. 취향의 모습은 우리가 이런저런 상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목격된다. 어느 날 점심은 천 원짜리 컵라면으로 했는데 차는 5천 원짜리 커피를 마셨다면, 이날의 점심은 ‘끼니 때우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취향이다. 커피를 선택하기 위해 비싼 식사를 포기한 이유는 취향 때문이다. 그런데 취향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특정 상품에 대한 욕망을 느낄 때 그 상품을 좋아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일일이 대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