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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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 3부작 <총,균,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문명연구의 총결산 <어벤져스 엔드리스 게임> 같은 완결편이다. 4부작까지 쪽수를 합해보니 거의 3000페이지였다. 3000만큼 사랑해?^^


특이한건 세계 최초 영어판과 한국어판이 동시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유독 한국에서 인기있는 저자인 듯 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역사학 지리학 언어학 인류학 생물학 등의 다양한 학문들을 조합해서 문명, 문화권, 국가간의 비교연구를 하는 것이 특기다. 그 비교연구란게 참 재밌는데 요즘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나 외국인들이 한국에 여행오거나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외국에서 여행하고 게스트하우스도 하고 음식점도 열어보는 시도들도 어떻게 보면 이런 비교 연구의 흥미진진함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무엇이 위기인지 정의하고, 위기 해결에 영향을 주는 12가지 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6개국의 사례를 재밌게 풀어낸다.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두 국가(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두 국가(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두 국가(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들이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일본과 미국, 세계가 직면한 대변동,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논한다. 최근 신간 책중에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라는 멋진 제목의 책이 있던데 이 책은 정말 인류를 구해보려는 필사의 연구물이었다^^ ㅎㅎㅎㅎㅎ


이 책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동시번역이 되고 시사점이 큰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숨이 나왔다. 소련이라는 강대국을 이웃한 핀란드, 군사독재를 경험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양극화 문제가 극대화된 미국 등 이 책에 나오는 국가들의 위기사례들 모두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제일 마지막 문장 발췌

내가 비관주의자의 푸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또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역사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위기는 과거에도 국가를 곤경에 빠뜨렸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현대 국가와 현 세계는 어둠 속에서 헤맬 필요가 없다. 과거에 효과를 발휘한 변화와 그렇지 않았던 변화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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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기 해결을 위한 12가지 요인

1.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

2.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책임의 수용

3.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울타리 세우기

4. 다른 국가의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지원

5. 문제 해결 방법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다른 국가의 사례

6. 국가 정체성

7. 정직한 자기평가

8. 역사적으로 과거에 경험한 위기

9.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

10.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

11. 국가의 핵심 가치

12. 지정학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


초반에는 생뚱맞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개인사가 나오며 살짝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어 의아했는데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에피타이저 같은 대목이었다. 이후로도 본론에서 국가들의 위기를 설명하며 개인의 위기들에 비유를 하는 방식이 예전 책들과 다른 신선한 면이었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위기가 닥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과 국가의 경우 대부분의 위기는 오랜 기간 축적된 점진적 변화의 결과이다. 오랫동안 갈등을 겪은 부부는 이혼하기 마련이고, 칠레의 쿠데타도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축적되어 나타난 결과였다. ‘위기’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압력이 갑자기 폭발할 때 닥친다.


개인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새로운 답을 내놓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인구가 수백만을 넘고 국가 정체성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지닌 여러 집단으로 구성된 국가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본 문제를 풀려면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지금도 그 문제로 씨름한다고 해도 조금도 놀라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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