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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하트 모양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5월
평점 :
<눈물은 하트모양>
배우로 유명한 구혜선의 소설이다.
실제로 영화감독도 하며 악보집, 시나리오집에 이런저런 책도 냈고 개인전도 여러차레 했던 특이한 캐릭터다. 그래서 더 그녀의 소설이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작가의 말 중에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때의 사랑.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너와 나’가 되었지만
그때만큼은 심각했고 비굴했고 유치했고
그래서 더 웃픈 이십대의 연애.
자격지심과 자존심이 전부였던 지난날.
이 모든 죽을 것만 같았던 ‘사랑의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나는 서른이 되었다.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내 어릴 적 미친 연애와 함께 즐겁길 바란다.
행복하길 바란다.
이 소설은 실제 구혜선의 연애경험담도 살짝 섞인 그야말로 연애소설이다. 책이 120p정도 되니 단편도 장편도 아닌 중편정도의 소설인데 읽고나면 마치 한편의 짧은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로 평범한 남자 상식과 조금 특이한(구헤선 같은)여자 소주의 사랑 이야기다.
이십대의 그 서툴고 모자라서 더 애틋한 전형적인 첫사랑이야기다.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로 웃기고 황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고 인물들의 대화도 재밌다.
남자주인공 상식은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여자주인공 소주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대화다운 대화도 못해본 사이에 소주는 소주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해버리고, 마침 술을 마시지 않은 상식은 그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선다. 차에 탄 소주는 뜻 모를 소리를 연발하며 상식을 당황하게 한다. 소주의 술주정은 결국 말싸움 비슷한 것이 되어 흥분한 소주가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둘은 눈 깜빡할 사이에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소주는 이 와중에도 엉뚱한 행동을 하며 상식을 아찔하게 하지만, 둘은 아옹다옹하면서도 묘하게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처럼.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자 소주는 깜짝 발언을 한다.
“나는…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조금 후에는 아예 프러포즈를 해버린다. 처음 만난 날에!
이후의 만남에서도 소주는 계속해서 기행을 일삼으며 상식에게 짜증과 연민을 불러일으키지만, 한편으로 상식은 서서히 소주에게 빠져들어 간다. 그리고 소주가 왜 그렇게 변덕스럽게 구는지 결정적인 비밀을 알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