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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평점 :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제목만 들으면 두껍고 부담될 듯 하지만 260p의 적당한 분량에 비교적 쉽고 명쾌한 흐름의 책이다.

가끔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저자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개똥 철학이나 섣부른 예측, 설레발, 지엽적이고 좁은 시각 등등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들이 보이지 않았다. 저자가 기자출신이라 그런지 발로 뛴 해외 취재와 학자, 언론인, 외교관 등 4개국(미,중, 일, 러)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대담 및 각종 매체와 논문을 통해 미·중·일·러 4강의 속내와 야망을 밝히는 내용이다.

나름 국제정치나 경제에 관심이 많아 진부한 이야기들이 많을거라 예상했지만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대목들이 많아서 놀랐고 1부 어떤시대인가? -> 2부 어떤 미래가 오고 있는가? -> 3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의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28p까지 프롤로그인 <들어가며> 챕터만 읽어도 이 책의 명쾌함을 맛 볼 수 있다.
19세기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지정학, 지경학적 역사를 명쾌하게 요약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반도가 저~기 뉴질랜드 옆이나 하와이 옆 또는 인도양 한가운데 떨어져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골치아픈 한반도에서 신문명이 자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는 모든 대립이 충돌하는 ‘경계’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서 경계란 서양과 동양, 산업국가와 개발도상국, 종교와 종교, 대륙과 해양,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간의 경계를 말한다. 즉 오늘날 세계를 설명하는 굵직한 요소들이 총집합하여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쟁의 최전선’이다. 세계 어디에도 이와 같은 경계에 걸친 나라는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발칸반도에서 민주주의, 이탈리아반도에서 세계시민과 법전, 이베리아반도에서 대항해술과 근대민족국가, 네덜란드반도와 영국에서 자본주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복지국가라는 신문명이 꽃피워온 것이다. 이제 한반도에서 새로운 문명을 일으킬 차례이다.

미국금융위기 때만 해도 미국의 몰락이나 미중 양극체제로 간다는 설이 우세했지만 10년 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는 더 압도적인 국력으로 미국의 일극체제가 강화되는 형국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투키디데스 함정 이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무력 전쟁이 아닌 지금의 무역전쟁으로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중국은 끝까지 서구민주주의를 도입하지 않고 중국 특색사회주의라는 중국식 새모델로 맑스-레닌주의의 21세기 버전으로 끝까지 갈지?
일본의 혼네(본심)은 한국이 중국과 한 세력이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통일된 한반도가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고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 반일민족주의를 통일 수단으로 하지 않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이 아니라면 한반도의 통일은 일본의 국가 안보를 가장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북한과 중국이 주도하는 통일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스트롱맨들의 리더쉽 전쟁이란 챕터에서는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을 심층분석한다
광복 후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 :
미국을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 일본은 일어난다 조선은 조심하라

일본에 코리아는 열도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이고 중국에 코리아는 대륙의 머리를 때리는 망치고 러시아에 코리아는 태평양으로의 진출을 막는 수갑이며 미국에 코리아는 일본 태평양 군사력에 대한 방아쇠이다.
결국 이 책의 가치는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3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인데 <한일 더블 볼란테 전략>이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