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육아 - 철없는 딸바보 아빠의 현실밀착형 육아 에세이
제임스 브레이크웰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미국에도 이런 웃기고 특이한 책들이 나오는구나싶었다. 육아 에피소드로 블로거와 트위터를 하면서 인기를 얻고 쓴 책인데 그게 한국에도 번역이 되어서 나왔다.  제임스 브레이크웰이라는 네 딸의 아빠가 쓴 <좀비육아>이다.


일단 이 책자체가  엉뚱하고 웃긴 문장들로 가득차 있다.

책표지에는 ‘세상에 종말이 오고 좀비가 득실거려도 기저귀는 갈아야한다!’

첫장에는 ‘진실과 무수한 거짓말을 말할 수 있게 해준 내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인터넷에서 내 농담을 읽어준 모든 이에게’

두번째 장에는 ‘이건 다 여러분 잘못이다!’

이정도면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책 전체가 전부 다 이런식의 말투니까 다 읽고 나면 정말 한바탕 재밌는 수다를 떤 기분이 든다.


그리고 세칸짜리 만화가 양념처럼 끼어있는데 그림체는 완전 병맛인데 내용은 재밌다.(저자가 설명하기로는 그림체는 의도한 것인데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은 주의를 흐트러뜨려서..) 이상한 순서도도 자주 나오는데 역시 살짝 병맛이면서 재밌는 논리전개다.

에세이면서 마치 경영, 경제서처럼 도표가 나오고 표로 정리된 정보들이 있는데 역시나 헛소리같은 농담들이다^^

그리고 제목처럼 자꾸 좀비이야기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는데 어느 정도 읽으면 오히려 이 괴상한 좀비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된다.



일단 책의 첫문장들을 발췌하자면, 좀비 습격이 시작될 날짜와 장소를 입맛대로 고를 수는 없다. 그러려고 해고 좀비는 약속을 안 지키기로 유명한 종족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생존을 위해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이거 무슨 개소리인가 싶다. 분명히 이건 육아일기라고 집어든 책인데 ㅋㅋㅋ


자기자식이 어떤 아이이고 좀비에 어떻게 반응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니, 솔직히 문제는 많다. 살아남으려면 알아야 할 사항이 아직 수백 페이지 남아 있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첫걸음이다. 애들에게서 어떤 종류의 도움도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이 책은 대단한 육아법이나 아름다운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은 자식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도 아니다. 육아관련 서적으로 분류는 되지만 여튼 여태까지 세상에 없던 책이다^^ 처음엔 이거 도대체 뭐야 싶다가 킥킥거리면서 웃다가 결국엔 공감하면서 지친 육아생활에 꿀맛같은 치유를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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