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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ㅣ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 영화 <미비포유>를 인상깊게 보고는 항상 마음속에 손꼽은 로코 영화로 남겨뒀는데 어이없게도 그 영화의 원작이 있었고 그 소설의 후속편이 나왔단 걸 놓치고 지내왔었다. 늦었지만 그 후속편의 후속편 <스틸미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번 소설 역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소문에는 이번 스틸미가 완결판이면서 시리즈 중에 최고라는 평이 있었고 일단은 그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게 되었다.
어떤 소설은 결말이 궁금해 꾸역꾸역 끝까지 읽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스틸미> 이 책은 미비포유가 아니더라도 독립된 하나의 소설 한편으로도 재밌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조조 모예스의 명성에 걸맞는 그리고 뻔한 스토리 또는 살짝 꼬아 만든 정도가 아닌 그냥 조조 모예스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독자 역시 그녀의 스타일에 젖어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루이자를 다시 만나서 기뻤다. 내가 루이자를 완전히 새로운 나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
비밀들로 가득 찬 집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평소 유머와 감정이 어우러진 그녀는 스스로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특히 그녀가 정말 어느 대륙에 속하는지 말이다.”
-조조 모예스(작가의 말)

3편의 연작소설이 나오면서 루이자는 이제 가상의 소설 주인공에서 뛰쳐나와 독자들의 마음속에 실존 인물이 되어버렸다. 마치 괴도 뤼팡과 셜록 홈즈 탐정 처럼 말이다.
대충의 줄거리는 사지마비 환자가 된 남자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클라크. 이별 후 런던에서 새 출발을 하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지구 반대편 뉴욕으로 떠났다. 상류층 집안에 어시스턴트로 고용되어 화려한 세계에 발을 들이지만 뉴욕 생활이 익숙해질수록 마음은 점점 혼란스럽고 일은 심란하게 돌아간다. 장거리연애를 하던 남자친구 샘과는 거리와 시차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이별하고, 고용주에게는 오해를 사 해고되기에 이르는데……더 이상의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듯 ^^

이 소설의 매력은 역시나 섬세하고 사실적인 심리 묘사, 평범한 로맨스 장르를 뛰어넘는 감동과 울림, 가볍고 톡톡 튀는 대사들이다. 또한 이 소설의 배경인 뉴욕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뉴욕을 간접경험하는 여행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