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23 - 뱀파이어의 숨결 구스범스 23
R. L. 스타인 지음, 김영미 그림, 이혜인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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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순간 '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 라고 써있는 표지의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마나 무섭길래 이렇게 썼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첫 장을 넘기니 저자의 소개 또한 너무나 재미있다.

 

" 제 직업은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귀여운 저자의 얼굴이 나의 시선을 사로 잡으면서 어떤 공포감을 선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가득 안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엔 뱀파이어다.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그 뱀파이어. 프레디와 카라는 우연히 지하실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한다.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관, 그곳엔 뱀파이어의 숨이 든 파란 병이 있다. 병뚜껑을 열자 역겨운 초록 안개가 퍼지면서 앙상한 몸에, 창백한 얼굴, 그리고 은색 눈동자의 모습을 가진 진짜 뱀파이어가 깨어난다. 그 뱀파이어는 자신을 나이트윙 백작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곤 프레디와 카라의 피를 빨아 먹으려 하지만 송곳니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무서움을 주기 보다는 웃음을 선물하는 의외의 반전에 놀라움을 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약간의 공포감도 있었고......이 나이트윙 백작은 프레디의 할아버지였다.

결말은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오늘도 작가의 재치는 돋보였다. 읽는 내내 뒷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자꾸만 상상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심장은 뛰었지만 오싹한 즐거움은 얻고 간다. 이 시리즈는 오싹한 즐거움이 매력이다. 이번에는 다음 편의 영리한 반전이 기대가 된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호러 동화' <구스범스> 시리즈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아이들에게는 스릴 넘치는 공포와 즐거움을 선물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하는 시간까지 갖게 해 준 <구스범스> 시리즈 다음 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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