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은 내 곁을 영원히 떠나가신 부모님 손을  잡고 명절 날, 설레는 마음으로 큰댁을 방문하면 남동생에게는 세뱃돈을 아들이라는 이유로 많이 주시고, 나 한테는 누나이지만 적은 세뱃돈을 주셨기에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난 비애를 느꼈었다. 그럴때면 어린 마음에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많이 가져 본 경험이 생각난다.1년 넘게 여자로 살아 본 한 남자의 이야기《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책을 보니 더욱 더 생각이 많이 난다.

 빠알간 메니큐어를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를 넘기며 평범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실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해졌다. 서로 상대적이긴 하지만 나 역시도 남자의 삶이 궁금하다. 그저 막연한 상상만 해보았지 이렇게 간 큰 실험을 할 수 없었기에 궁금함을 가득 안고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생전의 아버님 역시 딸 다섯과 아들 하나를 키우시며, 우리들에게 스타킹만 신고 춥지 않냐고 걱겅 아닌 걱정을 많이 하셨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겨울마다 지독한 추위로 고생하면서 두꺼운 내의만 입을 수 박에 없었던 남자와 다르게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옷들이 허용되는 여자들 다시 말하면 밴드스타킹을 보면서 여자로 살아보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와우! 신랑이 이런 경험을 한다고 상상을 해보면 일단 웃음부터 나온다.  수북한 털 그리고 두툼한 허벅지의 매력(*^^*)을 어떻게 여성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는 187cm의 큰 키의 소유자 였으니 더욱 더 시선을 많이 받았을 터인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실행으로 옮긴 덕분에 재미있으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이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남자가 되어 살고 싶었던 어릴적 경험을 지금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실제로는 상상으로 그칠 수 밖에 없기에 이 책의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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