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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들이 온다 ㅣ 사계절 1318 문고 83
윤혜숙 지음 / 사계절 / 2013년 3월
평점 :
"이야기 속에서는 가 보지 못한 세상, 살아 보지 못한 시간 속으로 갈 수 있잖아.
공자 왈 맹자 왈 어려운 말이 아니라
재미나고 생생한 이야기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___ 65쪽
『뽀이들이 온다』
이 책은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충돌한 문명의 대전환기 1920년대, 책 읽어 주는 전기수로 살아간 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아마도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 전기수' 이야기>>라는 글귀처럼 ' 전기수' 에 대하여 나처럼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이다. 지금보다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았던 시절이었기에 글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었고, 책을 사고 싶어도 비싼 책값 때문에 살 수 없었던 사람들, 그리고 우리글을 읽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때문에 생긴 직업이라고 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찾아보니 < 조선 후기에 청중을 앞에 두고 소설을 구연하던 전문적인 이야기꾼을 지칭하는 말 > 라고 나와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수한과 동진, 장생은 ' 전기수'의 길을 가고 있지만 각자의 처해진 환경과 사고의 차이로 걸어 가는 길이 서로 다르다.
" 선생님은 이야기를 좇으십시오. 저는 돈을 좇겠습니다......"
같은 길을 가고 있었지만 서로가 생각이 달랐기에 모든 일이 항상 잘되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듯이 ' 전기수 ' 의 길이 어엿한 직업인이었고 민초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활동사진이 등장하던 1900년 초엽부터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문제가 되고 갈등이 발생한다. 스승을 잃는 아픔을 겪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시련을 헤쳐 나간 세 소년의 모습을 읽고 있노라니 괜시리 내가 젊어지는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몰랐던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기에 유익한 책읽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