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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은 외계인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1
정영애 지음, 최민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 다른 사람보다 예쁘지 않고 키가 작고 더군다나 통통하기까지 했었던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던 내게는 다른 사람들이 나 보다 예쁘게만 보이고 '왜 이렇게 나는 못생겼을까?'라는 생각만 마음속에 가득 안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라서 예쁜 옷을 입기는커녕 언니들이 입던 옷만 물려받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형편이었기 때문에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못 들었다. 그래서 철이 없던 사춘기 시절에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시던 부모님이 원망스럽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내 짝꿍은 외계인』
우리의 주인공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 병우, 작은 키 때문에 '도토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선생님은 놀리려는 마음을 갖고 계시지는 않았지만 소풍 때는 턱밑에 있는 병우를 못 보시고 병우가 안 왔다고 걱정을 하시고, 키가 작은 병우는 달리기도 못할 거고, 힘도 약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놀이를 하기 위하여 편을 가를 때 항상 마지막까지 남게 된다. 그런 일이 반복되고 보니 병우는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장보러 간 엄마 곁에서 이상하게 생긴 냄비를 발견하고부터는 병우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된다.
신기한 냄비에서 발견 된 것은 팅팅호이호이.
병수의 손바닥보다 더 작고 달걀만한 크기로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치카포카치카포카무무모모’ 별이 고향이며,온몸이 빨간 팅팅호이호이는 은하수 근처에서 놀다가 기계 고장으로 지구에 불시착하여 빨리 빨간 우주선 꼭지를 찾아 고향 별로 돌아가는 것이 소원이다.
냄비에서 만난 팅팅호이호이와 그렇게 친구가 된 병우,
선생님 보다 아니 엄마보다 병우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팅팅호이호이가 있어 하루하루가 신 나고 행복하다. 팅팅호이호이 덕분에 인기가 많아졌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기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결국 빨간 우주선 꼭지를 찾아 주기 위하여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우리 엄마들은 내 아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사는지 잘 모른다. 욕심을 조금 버리고 찬찬히 살펴보며 팅팅호이호이처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가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