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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난초를 닮은 서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2
안성희 지음 / 나무숲 / 2000년 5월
평점 :
언젠가 가족여행으로 추사고택을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딸 아이도 반가운지 얼른 읽고 달랜다. 그 곳을 다녀왔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친근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학교 다닐때 단순하게 추사체를 만드신 분으로 만 알고 있었던 우리에게 이 책은 김정희의 인간적인 면과 그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게 해주어 김정희에 대하여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게 많은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큰아버지의 양자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김정희는 책읽기를 즐겨 하고, 명상에 잠기는 조숙한 아이로서 본격적으로 박제가로 부터 공부르 배우기 시작하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김정희는 엄마의 입장으로 보면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부인을 떠나 보냈기 때문에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본받을 점이 너무나 많았다.
바닥이 뚫어져 버린 십여 개의 벼루와 끝이 닳아 없어진 붓이 천여 개가 넘을 정도로 어느 한 순간도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김정희, 그가 있었기에 독특한 글씨체인 추사체를 우리가 볼 수 있고,담겨진 뜻을 알고 났을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세한도]와 같은 작품을 오늘날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초를 닮은 화가
김정희는 가문의 명예와 지위를 초월하고 거센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고결한 난초처럼 홀연히 우리에게 훌륭한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었던 김정희의 작품을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로 [난초를 닮은 서화가 김정희]로 만날 수 있었서 그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먼 제주도까지 날아가 김정희의 삶을 느껴 보기는 어렵겠지만 방학이 되면 아이와 함께 예산의 추사고택이나 다시 한 번 찾아 가보려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