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밀라 - 아시아의 숨은 진주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김소영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십 여년 전 훌쩍 기차에 올라타서 여행을 떠났던 대학생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하룻 밤 지새울 용기가 없어 밤늦게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훌쩍 떠나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보는 그런 매력이 있어 종종 떠났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고3의 아이를 둔 지금 용기가 없는지 대학생때의 열정이 없는지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숨은 진주를 만났다. 우리가 자주 가보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고 돌아와 불투명했던 사람이 조금은 투명해졌다고 큰소리치는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오! 자밀라 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 자밀라!는 우리 말로 오! 아름답군! 이란 뜻을 지녔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부럽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우리 귀에 익숙치 않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한 작가가 부러울 따름이다. 아니 그냥 정말 부럽다.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부럽고,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배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사람, 오아시스 같은 사람을 가져서 부럽다. 

 이 글을 쓴 작가를 만난다면 또한 우리가 자주 볼 수 없었던 풍경을 소개해 준 그 노력과 수고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어디 훌쩍 떠나고 싶어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아 떠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지라고 말하고 싶다.*^^*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와 조금은 다르지만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같고, 순진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얼굴에서 슬며시 미소가 배어 나온다. 아직도 생소한 이슬람 문화를 이 책을 통하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지닌 고려인을 만나고,하늘에서 내려 준 수천 개의 보석을 만날 수 있는 그 곳을 우리 큰 아이 대학가면 훌쩍 떠날 수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은 아닐지라도 훌쩍 그야말로 나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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