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역사화에 뭐가 담겨 있을까>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책 <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 줄까> 이 책 역시 정말 맛나게 읽을 수 있었다. 가끔 큐레이터의 설명이 없는 미술 전시회를 가면, 그저 막연하게 그림을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은 아니었다.
그림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 놓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알고 있던 화가는 유명한 피카소, 마네, 모네 그리고 김홍도, 신윤복 등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지만 이 책을 보니 정말 다양한 부류의 화가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브뢰겔,호가스,얀 스텐,바실리 페로프....등 처음 들어 보는 화가와 처음 보는 작품들, 정말 눈이 즐거웠다.내가 마치 큐레이터라도 된 것처럼 다음에 여기에 수록 되었던 화가의 작품을 전시화에서 만나게 되면 자세히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엄마들은 평소에 피아노 학원, 연주회는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가게 되지만 미술 전시회는 아이 손 잡고 가는 경우가 드물다. 반찬은 골라 먹으면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권해보지는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이 책에 소개 된 작품 중에서 피테르 브뢰겔의 작품 플랑드르의 속담을 보면 속담이 120개나 숨겨져 있다고 한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아도 알 수가 없어 이 그림은 나의 연구 과제로 남게 되었다. 과연 몇 개의 속담을 찾을 수 있을까?
곡예사의 재주를 정말 잘 나타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서커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서커스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처럼 여기에 소개 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뜯어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풍속화를 보며 그 시대를 알 수 있어 미술 공부에 그치지 않고 생활 모습까지 이해할 수 있었고 평소에 많이 알지 못했던 미술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