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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역 - 기차는 지나치지만 마음은 머무르는 곳 ㅣ 문원아이 28
홍종의 지음, 이민선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 책, 위인 전, 역사 이야기를 아이에게 권해 주다가 오랜만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릴만큼 제 마음을 다 차지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측백나무 초록빛 울타리,키 작은 코스모스가 별처럼 꽃을 피우며, 솜사탕처럼 억새가 꽃을 피우고, 떠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할아버지가 서 있는 작은 시골 역이 있습니다. 그 시골 역을 지켜온 역무원 아저씨, 장가를 가지 못해 술로 아픔을 달래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순명이 아저씨, 지금은 볼 수 없는 완행열차가 지나가는 그 곳에는 그림이라는 예쁜 아이가 있습니다. 핏줄도 아닌 그림이를 키운 할아버지는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 갑니다. 기다림에 지친 할아버지는 남몰래 기차역에 나가 남 모르게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하지만 그림이는 그래도 행복합니다.할아버지의 아픔을 모르지만, 아니 엄마, 아빠가 계시지 않아 때로는 너무나 슬프지만, 그래도 그림이에게는 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입니다.그렇지만 그 할아버지는 지금 너무나 아파서 언제 그림이의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실 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반달역에는 그림이를 지켜 줄 분이 계십니다. 당신은 장가를 가지 못해 술로 아픔을 달래지만,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그림이를 걱정하는 순명이 아저씨가 있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반달역의 이웃들은 한 동네에 모여 살면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아픔은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픔, 슬픔,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애를 씁니다.
현대 사회에 비추어진 가족의 상 보다 더한 감동을 주는 반달역 이야기, 게임을 좋아하는 요즈음 아이들이 읽어 본다면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