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기 마을 - 전태일 50주기 기념 안재성 소설집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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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반세기의 인생을 살았기에 기억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만히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초등학교 아니 그 당시는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학생으로서 출발선에 섰기 때문에 의미있는 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싶다.  2020년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이 들지만 여기에 더 의미를 부여할 일이 생겼다. 『달뜨기 마을』 소설책을 만난 것에 작은 뜻을 주고 싶다. 왜냐하면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분신자살한 22세의 청년 재단사 전태일을 책 속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나의 몸을 불사를 수가 있을까? 지금도 한국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태일을 책 속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2020년 올해가 바로 전태일 50주기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최근 2년간 시사월간지 「시대」에 연재해온 단편 중 9개를 추려 한국 현대사 100년을 총 3부로 나누어서 9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1부에서는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서, 그 시대를 비껴 태어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세대는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한 시대를 살다가셨을까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힐따름이다. 이어서 첫사랑의 추억을 더듬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 첫사랑 순희를 찾아서'가 이어진다. 과연 나의 첫사랑은 생각해보니 가슴 시린 이야기가 없다. 마지막 3부는 현대사에 벌어지는 노동이야기가 이어진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지 않기에 매스컴에서 알려지는 이야기로만 알고 잇다. 여기에 전태일 열사를 빼놓을 수 는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 코로나19로 펜데믹에 이르기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 시대의 노동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달뜨기 마을』,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읽고보니 나의 일터는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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