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어머니
조열태 지음 / 브레인와이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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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안의 어머니 』


 ' 피안 '

쉽게 접할 수 없는 단어였기 때문에 뜻을 생각하면서 표지를 살펴보니 치매소설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치매' 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십 수년전 어린 시절에 큰집을 방문하면 손녀를 반겨주어야 할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 걱정스러웠던 모습이 생각난다. 잠깐이라도 할머니를 보살피지 않으면 없어지셔서 온 동네를 뛰어 다니며 찾아야 했고, 심지어 발가벗고 논 한가운데서 소리를 지르며 서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치매'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대뇌 신경세포의 손상 따위로 말미암아 지능,의지,기억 따위가 지속적본질적으로 상실되는 주로 노인에게 나타난다.네이버 국어사전 반세기의 인생을 넘게 살고 있는 지금 '치매'는 모두의 바람으로 나와 관계가 없는 단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평생을 교직에 몸 담고 있는 지금, 퇴직을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여기 책 속의 주인공이 나와 같은 길을 걸었기에 눈이 더 번쩍 뜨인다. 


퇴직을 하고 아내와 고향에서 조용히 살아가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너무나 멀쩡해보이는 아내는 여자가 생겼다고 자식들에게 전화하면서 치매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자식들 역시 아버지를 의심하고 주변에서 조차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를 의심한다.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고도 쉽사리 인정을 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치매 증세로 인하여 벌어지는 갈등 모습을 보면서 어차피 엄마,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고 점점 세월이 흘러가는 흔적을 몸으로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치매'의 고리에 엮이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관념적으로 생각해  현실 밖의 세계', 즉 피안의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소설 속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치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 『 피안의 어머니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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