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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 도시 생활자의 마음 공황
박상아 지음 / 파우제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아무 것도 아닐까 봐52~53쪽]
어느 날 문득 내가 누구인지, 얼마만큼의 세월을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삶을 뒤돌아 본 적이 있다. 내게 있어서는 세월이 비껴간줄 알았더니 반세기의 인생을 훌쩍 넘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니을 떠나 보내는 아픔과 유산이라는 잊을 수 없는 아픔까지 겪으면서도 무엇을 찾으려고 했는지 바쁘게 살아왔기에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매스컴에서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공황장애'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공황장애와 전환장애를 앓았던 6년 동안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공황장애를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알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난시간을 돌이켜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일 먼저 친정아버님을 저 멀리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몇날 며칠을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리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공황장애는 아닐지라도 마음의 장애는 아니었을까?
저자는 시골에서 자라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스물 일곱의 나이에 가진 것 별로 없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나이가 쬐끔 들어서도 서울을 가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 도시의 삶이 느껴진다.
그런데 스스로 들고양이 같은 꼬마 같았다고 고백을 한 저자에게 사회에서의 경험이 결코 쉽지 많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공황장애와 전환장애라는
병을 진단받고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결코 쉽지 않았을 정신병동 입원 생활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아팠던 경험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를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렇게 당당하게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만약에 나에게 이런 아픔이 다가와도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이 책을 들고
당장 저자에게 달려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삼십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슬픔, 그리고, 기쁨 등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살아 온 지난 시간은 흘려 버리고 앞으로 감정의 소용돌이가 다시 다가온다면 어떻게 떠나보낼지 다시한번 생각하기 위하여 이
책의 저자가 밝힌 공황장애를 앓고 이겨내는 감정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며 다시한번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를 읽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