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령을 묶어서
오재석 지음 / 렛츠북 / 2018년 3월
평점 :
어느 사이 세월이 흘러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반세기의 인생을 살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가끔씩 스스로에게 많이 놀라곤 한다.
그러면 아는 지식도 많아야 하고 보고 들은 것도 많아야 하건만 때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
그령을 묶어서』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 그령이 무엇인지 몰랐기때문에,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지나온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들판이나 산에서 많이 보았던 것인데 그 사실을
몰랐기에 또 한 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처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30617&cid=46686&categoryId=46695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석양을 배경으로 마차에 걸터 앉아 볏단을 실으로 논으로 향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되는 『 그령을 묶어서』를
손에 잡고 보니, 지나온 시간이 살짝 생각날 것 같았고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외에도 조금은 생소한「 증기 기관차와 황소 머리,
아들이 쌀밥을 조금 달라는데 ,묵은 담배 새끼로 축구를, 두더지를 고아서.......」 등을 읽다보니 어느사이 하늘나라로 떠나신
엄마와 살던 옛날이 떠올라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아픔까지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가 나날이 변화하는 이 시기에 이렇게
천천히 지나온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어서 행복한 마음이 더 밀려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http://cafe.naver.com/dolpeople/10264
저렇게 묶어 본 경험이 나에게는 없지만, 결초보은의 유래가 바로 '그령'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해주었고, 나에게는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서 추억에 젖을 수 있게 해 준 이 책을 들고서 내일은 전철 여행이나 떠나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