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 베토벤보다 불온하고 프리다 칼로보다 치열하게
이유리.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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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가들은 어디로 간 것일가

옛 여성화가들의 인체 드로잉은 뭔가 어색하다. 이유가 무엇일가 바로 여성들에게는 누드 수업 등에 참여하는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서도 빛나는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그녀는 화가인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웠지만, 아버지의 친구에게 강간을 당하고 수모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그린 유디트는 힘이 있고 강하다. 남성들이 그린 유디트와는 다른 모습을 빛나고 있다. 진짜 여장부의 모습으로, 자신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그저 눈요기감의 흘러내리는 옷을 걸치고 야릇한 미소를 흘리는

남자화가들의 그림 속 유디트와는 다른다. 또 다른 그녀를 그린 것일까.

또 한 명의 여성 화가, 쉬잔 발라동

가난한 집안의 사생아에서 모델이 되어, 화가들의 그림을 몰래 곁눈질하다 스스로 화가가 된 쉬잔 발라동. 모네와 르누와르의 그림 속 볼 빨갛고 풍만한 타자화 된 그녀의 모습은, 자화상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닥 예쁘지 않지만, 눈은 살아 있어, 아 쉬잔 발라동은 여기 있구나, 저 인상파화가들의 그림 속 쉬잔 발라동이 아닌 진짜 쉬잔 발라동.

그리고 프리다 칼로. 엽기적이기까지 한 표현으로 그려진 그녀의 모습들은 처절한 그녀의 일기장. 그래서 처음엔 놀랐다가 결국엔 아픔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1980년대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게릴라 걸즈˝

그녀들은 여류 예술가에서 여류란 수식어가 사라지길 바란다. 여성 남성이 아닌 그저 예술가로서 서로 마주보고 평가되길 바라는 게릴라 걸즈들의 활동을 응원해 본다.



시사만평의 시작인 호가스와 오노레 도미에, 게오르그 그로츠

그리고 고야와 마네, 피카소로 이어지는 반전의 메세지가 담긴 그림들.

혁명 속에서 역사의 한 순간으로 살아 간 화가들. 들루크루아와 다비드,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 그 현장을 가득 채웠던 인터내셔널 가와 민요와 라 쿠카라차.

그림과 음악으로 시대를 같이 하며 혁명처럼 살다간 이들이, 그림 속에 음악 속에 담겨 있다.

자본주의에 맞섰던 찰리 채플린과 흑인차별을 노래한 빌리 홀리데이,아메리칸 드림의 악몽과 흑인들의 역사를 그려간 제이콥 로렌스.

에반게리온에서 예술테러리스트라 불리는 뱅크시까지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예술을 이야기하는 이 책.

사람을 사람처럼 살게 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던 작품들에 대한 해설이나 작가의 느낌 등이 좋았다.

성차별, 인종차별, 전쟁반대, 혁명과 신분철폐,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 예술에 대한 과한 아우라에 대한 반기, 오타쿠, 자유 등 다양한 세상을 표현한 예술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나아진 세상에 대한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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