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림이다 -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 / 이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란한 마음에 손에 쥔 책.
이주은선생님과 손철주선생님의 그림이야기다.
서로 하나의 화두 앞에서 어울리는 그림, 떠오르는 그림 등을 놓고 나누는 잔잔한 대화같은 그림이야기
서로에게 어울릴 법한 그림을 권하기도 하고,
그림속 애잔한 그리움을 퍼올려 주기도 한다.
‘그리움‘에 기생의 어혈진 그리움이 벚꽃 만개한 고흐의 그리움과 교차하고
‘유혹‘엔 매혹과 금기에 대한 열망
내가 누구인지, 젊음이란 무엇인지, 찰나같은 행복의 그 순간을 그림으로, 그림속 이야기로 보여준다.
취미와 취향, 노는 세계로의 초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그림속에서 담겨 있다.
˝얼마나 따분한가, 멈춰서는 것, 끝내는 것, 닳지 않고 녹스는 것,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은˝이란 테니슨의 글귀로 노는 여자, 마네의 로라 드 발랑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오랫만에 가슴이 먹먹했다.
아마 꽤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어서였을까.
글귀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가 내 이야기 같다. 유행가가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다.
욕심 많고, 내 것은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모두가 잘되기 보단, 내 손아귀의 것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모든 삶의 부끄러움들이 드러나는 것 같아 얼굴 붉어지기도 한다
2011년을 마무리하기 참 좋은 책이다.
조금은 진부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만약 내가 나에 대해서 쓰게 된다면 뭐라고 쓸까.
내가 나라서 미안합니다.
앞으론 정신차리고 살게요. 장담은 못하지만.
그리고 기억에 가장 남는 그림은 카유보트의 오르막길.
뒷모습까지도 행복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