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마녀가 죽었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6
나시키 가호 지음, 김미란 옮김 / 비룡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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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도로시이야기인가?
빨간 구두?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학교를 거부하는 마이와, 그런 마이를 보듬어 주는 영국인 외할머니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풀과 꽃, 모든 것들과 이야기하는 할머니는
마이에게 마녀수업을 해주신다.

마이는 새학기 왕따가 되면서 학교 가기를 거부하게 된다. 그러면서 왕따가 된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지 않나 반문한다.
그때 할머니의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 자기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 선인장은 물속에서 살 필요가 없고, 연꽃은 땅 위에서 피지 않아. 북극곰이 하와이가 아닌 북극에서 살기로 했다고 북극곰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는거야.˝

다르다는 것, 소외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 것들이 특별함으로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는 걸
마녀 수업을 통해 가르쳐 주시는 할머니.

모든 걸 안아 주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해 잠시 아파하기도 하ㅣ지만.
마지막까지 마이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뭉클하다.

내게도 할머니는....맞다. 잠시 쉴수 있는 휴식처
마이에게도 자신의 길이 있다.
그 길이 에메랄드로 가는 길이든 온통 진흙의 엉망진창 길이든
그 길로 가던 잠시...쉬어 다시 한번 갈 수 있게 만든 곳이 바로 할머니 품.
마이에게 잠시 쉬는 것도, 앞으로 나가는 것도, 잠시 뒷걸음치는 것도 모두 삶임을
행복해야 꽃을 피울 수 있음을 가르쳐 준 서쪽 마녀는 죽어서도
마이에게 황금모자를 남겼다. 어디든 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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