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어 고대규 사과밭 문학 톡 9
최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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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애플 출판사의 사과밭 문학 톡 시리즈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았어요.
📚
#어디갔어고대규

조용하고 말도 없는 모범생 고대규 학생.
어느 날 아침 결석을 했는데,
그 전 날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네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희진이가 대규를
찾아 나서 보는데... 하나 하나 대규의 정보를 알아가며 대규가 자주 부모님께 큰 소리로 혼이 났고, 그 말들에 상처 받았던 대규가 집에 하루 들어가지 않았던 거에요.

화가 나서 무심코 던지는 가시돋힌 말 또한 폭력임을 부모로서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깨닫는 책이었어요.

글씨 잘 못쓴다고 지렁이 같다고 자꾸 놀리듯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는 아들.
점수말고 최선을 다한 공부를 기억해달라는 아이들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엄마도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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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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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예 작가 권오경(R.O.Kwon)이
자신의 종교적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10년동안 써내려간 첫 장편 소설

어릴 적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려 포교 활동을 했던,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닫은 윌.

부유한 한국인 이민자 가정, 부모님의 불화, 엄마의 죽음에 자책감을 가진 피비

탈북민을 구하다 북한 수용소에 갇혀있다 탈출한 한국인 혼혈의 존 릴.

윌을 중심으로 이 세 사람의 시각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대학에서 만난 윌과 피비. 우연히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피비는 본인이 운전 중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 피비. 의미있게 살기보다 그저 유희로운 삶을 살아가는 와중, 사이비 종교 '제자'를 만든 존 릴을 알게 되어 종교 집단속에 빠져 버린다.

윌은 그런 피비를 빼내려 애쓰지만, 결국
테러집단으로까지 변모한 종교집단.

🔖
신앙을 잃은 윌,
의미를 차는 피비,
종교를 만든 존

사랑과 집착 사이,
상실과 믿음 사이,
열정과 광신 사이

많은 사람이 신앙의 양극단에 서 있고,
신을 믿는다는 게 뭔지 아는 사람들과
아예 모르는 사람들로 나뉘고, 그 사이의
균열을 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이야기



글쎄... 뭔가 미스테리한 사실적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하고 보아서 그럴까? 그저 지난 일상처럼 흘러가버린 사건들의 결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더 현실적인 것 같다 생각하며 오싹하기도 했다.

소설 속이나 현실이나 사람들의 가장 약한
부분들을 가지고, 자기화하여 이용하는 악한것들은 진짜 신이 꼭 벌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이비 종교와 신, 믿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윌과 피비.엄마와 자식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 #인센디어리스
드라마로는 어떻게 연출되어 나오려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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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
E.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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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 책은 경제서 임에도 환경서라 해도 무방할 만큼 많은 환경적 요소가 드러나 있고, 1973년에 발간된 이 책을 계기로 작가 E.F.슈마허는 환경 운동사 최초의 총체적 사상가로 평가 받기도 했어요.

환경서는 익히 읽었음에도 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는데, 함께 읽은 기후피디의 금요살롱 책모임에서 책을 읽는 첫날, 이 책이 나왔을 20세기 상황들을 설명해주어 혼자 먼저 읽었을 때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이 책은 1970년도에 나왔던 책이라고? 할만큼 요즘 현대 사회에 트렌드가 된 지속가능성을 말하고, 생태경제학(경제도 생태계의 일부로 보는 관점을 적용한 경제학)의 초석이 되었으며, 불교경제학 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최소 자원으로 최대 행복을 얻는 목표를 이야기 합니다.

또한, 순수 과학 교육과 더불어 인문학을 중시하는 ‘교육’ 을 말하고, 요즘도 이슈가 되고 있는 원자력의 문제와 빈국의 빈곤, 환경문제 들을 말하고 있어요.

책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을 지금 정치, 경제 관계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책만 읽어도 지금 보다 더 나은 정책과 방향을 가질 것 같은데 말이에요.

분명 읽기 쉬운 책이 아님은 맞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종사도 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 번 읽어 볼만한 필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ESG 에 관한 공부를 하며, 다시금 지속가능성과 모두를 위한 경제,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다잡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좋은 책 잘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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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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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말하는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각난 빙판에 깡마른 북극곰.평생을 야생에서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북극곰과 다르게 언제나 볼 수 있었고 손쉽게 죽여 없앴고, 제거 대상이자 기피 대상 제 1순위라해도 무방할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후위기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요.

📍
덴마크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곤충이 무려 97퍼센트나 사멸했다. 미국 전역에서 호박벌이 사라졌고, 일본에서는 나비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 핀란드에 있는 개울에선 더 이상 잠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곤충 멸종 사태를 과학자들은 '인섹타겟돈 (insectageddon : insect + armageddon) 이라 부르며,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번째 대멸종'이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곤충의 위기가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된 것이다.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만큼이나 곤충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의 미래 또한 무겁고 암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들이라? 하겠지만, 최근 국립생태원의 생물지기 웹진에 실린 기사에서도 보면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종의 변화들로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성장과 편의, 개발의 이유로 수십억년 부터 유지되었던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요. 비단 한, 두 개체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고, 생태계는 사슬처럼 이어져 하나의 문제는 다른 문제를 낳고 커져 결국 대멸종의 위기에 도달한다는 가설의 두려운 결과는 오로지 인간의 몫입니다.

📍
수분 매개자가 사라져 사과,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 아몬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세계, 거리에는 썩지 않는 동물의 사체가
즐비할 것이고, 인류는 백신을 만들지 못해 점점 더 감염병에 취약해질 것이며, 대다수의 곡식이 사라져 옥수수가 인류의 마지막 식량이 될지도 모른다. 작은 동물에서 큰 동물로, 생물 다양성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미 늦었을지언정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우리가 심각성을 알고 사라져가는 곤충과 사라져가는 인간의 희망찬 미래를 구할 수 있는 우리의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기후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간절함이 절실한 지금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곤충이 낯설고 두려운 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며 아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다짐하며,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환경지키기를 해나가자 약속했어요.

✔️환경에 관심 있는 누구나
✔️아이들과도 깊이 이야기 나누기 좋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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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짓는 생활 - 농사를 짓고 글도 짓습니다
남설희 지음 / 아무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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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아무책방 대표님이 진행한 길위의 인문학이라는 문학 프로그램에서 남설희 작가님을 처음 보았다.

작가 지망생이며 농사를 지으며 칼럼도 쓰고 있고, 책 출간 예정이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마로니에 백일장 정보도 들어 처음 참여도 해보고, 출간 예정인 책을 궁금해했는데. 아무책방 신간 소식에 아, 그 책! 하며 반갑게 만난 오늘도 짓는 생활

글도 짓고 농사도 짓는 생활. 제목이 참 좋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포켓 사이즈도 표지 질감도 디자인도 애정을 듬뿍 받고 태어난 사랑받는 아이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 지망생의 글쓰기와 농사.어떻게 이야기가 꾸려갈지 예상이 안되는 조합에 궁금함이 더해지며 책을 보았다.

프롤로그와 봄.여름.가을.겨울.다시 봄
으로 나누어진 이야기의 봄.

'그림자는 빛이 낳은 사생아다.' (p.14)

첫 문장을 읽으며 반해버렸다.

빛나는 것들에 열등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그림자를 부끄럽다 생각하며 농사 하시는 부모님을 돕는 매일이 지옥같다 여기며 동굴 속으로 들어가곤 한다고 하지만, 작가의 글쓰기의 깊은 고민과 생각들이 농사짓는 생활과 비교하여 대입하여 너무나도 솔직하고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하나도 그렇지 않은 글들이, 읽고 있는 나는 농사의 농자와도 글쓰기와도 관련이 없는 독자임에도 그녀에게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
글을 쓰기 위해서는 완벽한 상태가 필요했다. 완벽한 준비, 완벽한 마음, 완벽한 문장에서 출발하고 싶었다. 문제는 그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p.38)

🔖
소소하게 다이어리를 꾸미면 시시했던 일상을 꾸미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일상을 색칠하는 기분이다.(p.91)

🔖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기 위해 장소를 바꿔보았지만 결국 빈손이다. 사실 무엇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쓰고 싶은 글은 많다. 하지만 웃자라기만 한 생각들, 여물지 못한 문장들. 나는 아무것도 수확할 수 없었다. 가로등 밑에서 자란 들깨처럼(p.157)

🔖
바위는 처음부터 쉽게 부서지진 않았을 것이다. 아주 길고 긴 시간의 힘이 바위를 흙으로 만들었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단단한 내 마음의 바위도 돌이 되고 자갈이 될 것이다. 그 자갈은 모래가 되고 모래는 흙이 되어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복토가 되길 바라며 고추모를 잡고 흙을 덮는다.

잘 세워진 고추모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p.68)

어지러운 마음들이 한 껏 정리되어 바람에 살랑거리는 잘 세워진 초록 고추모처럼 싱그럽다. 마음이 구름처럼 몽글 몽글 희망차다.
매일 10년째 일기를 쓰는 작가는 올해도 작년과 다를 바 없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작년과 다름을 느낀다.
"오늘 일기 끝에 '가능' 이라고 적었다."
책 뒷편에 있는 문장이 말한다.

오늘 본 작가의 SNS에 신춘문예 및 글 공모전에도
부지런한 모습을 보며 그녀의 다음 책을 기다려본다.

-`ღ´-
기대평 이벤트로 감사히 받고 읽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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