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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평점 :
기후위기를 말하는 요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각난 빙판에 깡마른 북극곰.평생을 야생에서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북극곰과 다르게 언제나 볼 수 있었고 손쉽게 죽여 없앴고, 제거 대상이자 기피 대상 제 1순위라해도 무방할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후위기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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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곤충이 무려 97퍼센트나 사멸했다. 미국 전역에서 호박벌이 사라졌고, 일본에서는 나비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 핀란드에 있는 개울에선 더 이상 잠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곤충 멸종 사태를 과학자들은 '인섹타겟돈 (insectageddon : insect + armageddon) 이라 부르며,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번째 대멸종'이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곤충의 위기가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된 것이다.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만큼이나 곤충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의 미래 또한 무겁고 암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들이라? 하겠지만, 최근 국립생태원의 생물지기 웹진에 실린 기사에서도 보면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종의 변화들로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성장과 편의, 개발의 이유로 수십억년 부터 유지되었던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요. 비단 한, 두 개체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고, 생태계는 사슬처럼 이어져 하나의 문제는 다른 문제를 낳고 커져 결국 대멸종의 위기에 도달한다는 가설의 두려운 결과는 오로지 인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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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매개자가 사라져 사과,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 아몬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세계, 거리에는 썩지 않는 동물의 사체가
즐비할 것이고, 인류는 백신을 만들지 못해 점점 더 감염병에 취약해질 것이며, 대다수의 곡식이 사라져 옥수수가 인류의 마지막 식량이 될지도 모른다. 작은 동물에서 큰 동물로, 생물 다양성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미 늦었을지언정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우리가 심각성을 알고 사라져가는 곤충과 사라져가는 인간의 희망찬 미래를 구할 수 있는 우리의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기후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간절함이 절실한 지금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곤충이 낯설고 두려운 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며 아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다짐하며,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환경지키기를 해나가자 약속했어요.
✔️환경에 관심 있는 누구나
✔️아이들과도 깊이 이야기 나누기 좋을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