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하면 우리와는 다른 지명과 익숙하지 않는 신들로 인해 정서적으로 친근함을 느낄 수 없는것이 사실이긴 한데 심리학으로 들여다본다고 하니 인간의 심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것이 보편적인 것을 감안해볼때 어렵지 않게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문을 통해 저자가 밝힌 독자에 대해 자기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문구와 신화를 보면서 파고들면 자기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레스는 기혼자들이었지만 사랑의 신 에로스의 출산. 에로스는 두 종류의 화살촉(황금 화살촉에 맞으면 사랑의 불길, 납 화살촉을 맞으면 증오의 빙하)이 있다고 하니 어렸을때 황금화살촉을 맞고 사랑에 빠진 아폴론 신이 생각나네요. 현대인들의 생각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신화인만큼 인간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최고의 즐거움은 사랑의 불길에 휩싸인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에로스의 방식은 유아기적 심리의 특징이다. p16
어릴적 사랑 받는 존재로서의 아이가 심리적 성숙을 이룰수 있다는 보편적인 이야기와 함께 어머니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부터 프시케를 불행하게 만들라는 말을 듣고 찾아가지만 사랑에 빠져 버린 에로스
결국 궁전에서 에로스와 프시케는 사랑을 나누게 되나 밤에 되어 만나 동트기 전까지만 있는것을 알게 된 프시케의 두 언니들이 건네는 말에 에로스를 확인하게 되나 결국 이 사건으로 파경을 맞이했다고 하니 과한 욕심이 부른 참사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살다보면 보고도 못 본척 듣고도 못 들은척하는것이 이치일때도 있는것음 감안한다면 모든것을 알필요도 말할 필요도 없을테지요
파경으로 본 심리적 측면의 설명도 있으며 세번의 과제를 준 아프로디테와 이를 수행한 프시케 그리고 제우스의 축복의 말과 함께 결혼하게 되었다고 하니 사랑과 의심 그리고 사랑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의심이 부른 결과가 큰 불행을 자초할수 있다는 사실도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 살면서 사람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같이 의심이 많은것 또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많이 들어본 제우스신.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배속에 있던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데메테르, 헤스티아는 어머니를 설득해서 여러 신을 설득하여 제우스 편에 서게 했다고 하니 이것은 인간세상에서 권력에 대한 암투와 배신 그리고 연합으로 표현될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고
결국 제우스의 승리로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의 저승을 다르리게 하고 데메테르는 농경의 신이 되었다고 하니 우리의 단군신화에서 등장하는 환웅이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는 내용과 비교해볼때 각각의 신이 등장하는것은 고대 토테미즘 사상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사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 가이아의 반란, 상반신은 남자 하반신은 두 마리의 큰 뱀이 똬리를 튼 모양을 한 티폰에게 일결을 당해 제우스는 동굴에 갇혀 지내게 되나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티폰과의 전투에서 이기지만 기간테스의 공격으로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어느 시대 어느 신화에서나 영웅에게는 위기가 닥치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있다는 점은 현실 세계 인간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위기 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마치 모래성위에 집을 짓는것과 다를바가 없으리라 여겨지네요.
결국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기간테스를 물치기는 했으나 아내 헤라의 쿠데타를 직면하게 된다고 하니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것은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한줌도 되지 않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들이나 매 한가지일듯 싶네요.
제우스를 결박하게 되었으나 테티스의 도움으로 복귀에 성공하게 되고 장기집권에 성공. 하지만 연애의 실패도 경험했다고 하네요
발달심리학자 장 피아제와 로렌스 콜버그 설명으로 알게 된 신들의 성향을 심리적으로 잘 분석하였으며 하데스로부터 딸의 구하기 위해 가난한 노파로 변신해 살게 된 데메테르를 통해 4계절이 탄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계절의 변화는 지구의 자전과 태양주위로의 공전이 원인이지만 고대인들에게는 신들에 의한 설명될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 外 다양하고 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변화되는 과정을 알수 있어 인간의 사회적인 역활의 변화와 함께 신들을 통한 다양한 사고방식의 변화등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명화들도 수록되어 있어 감상도 할수 있으며 책을 읽고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데 일조하고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