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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ㅣ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평점 :
사기 정수를 계승하되 '과잉의 췌문'은 버리는 방식으로 저술된 이 책은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할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조나라에 인질로 있던 자초왕자를 본 여불위는 그를 임금으로 만들려고 벌인 일을 보니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잘 알수 있네요. 임금이 된 자초 다음에 등극한 인물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하통일을 한 진시황입니다.
진시황은 이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분서갱유가 일어나고 사후 황제의 조서를 조고,이사가 거짓으로 꾸며 둘째 아들 호혜를 황제로 추대하게 되나 연좌제 및 법과 형벌이 가혹해지자 곳곳에서 반란이 끊이지 않게 되고 결국 호혜의 추대를 반대했던 이사는 조고의 권모술수에 당하고 황제마저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비정함을 보여줍니다. 그후 즉위한 자영에게 삼족이 멸하게 되고 진나라는 멸망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이렇듯 진시황의 탐욕과 폭정 그리고 신하의 간사함등으로 멸망해버린 진나라를 보니 지금 우리에게 많은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항우와 유방. 진나라에 반기를 들고 연전연승하는 항우, 유방은 함곡관에서 상황이 급박해지자 홍문의 연회에서 항우로부터 도망치게 되고 이것이 항우에게는 결정적인 실책이 되고 말았으니 전쟁중 혼란기에는 한번의 기회를 놓친것이 승패뿐만이 아니라 제왕의 지위까지 바꾸어 놓을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란을 거듭하던 시대 초나라와 한나라는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일대 일로 자웅을 겨룰려고 하는 항우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왕과 천하를 반분하기로 하나 패하여 결국 죽음을 맞게 됩니다. 무력으로 천하를 정벌하였으나 끝내 자신만의 지혜를 믿고 충신을 멀리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다니 인재의 소중함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좀 더 있었다면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요.
부친과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로 도망간 오자서. 결국 백비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월왕 구천은 22년만에 목적을 달성하게 되고 범려는 세번을 옮겨 살면서 명성을 남겼다고 하니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들을 보니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노력으로 자신과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바꾼 사례는 열거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점을 볼때 힘든상황에 처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할수 있는 끈기와 용기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알려져 있는 강태공. 노년기에 무왕과 함께 은나라를 정벌하고 제나라를 개국하였다고 하니 뛰어난 능력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이같이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는 혼란기에 영웅으로 대접받고 뜻한바를 이루는데 있어 범인(凡人)보다 더 탁월한 능력의 펼칠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건데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사성어로도 잘 알려져 있는 관포지교의 이야기를 비롯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공자의 이야기등을 담은 공자세가 등을 수록하고 있어 방대하게만 느겨졌던 중국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할수 있는데 큰 도움도 받을수 있었습니다.
열전편에서는 손자가 오나라에서 궁녀들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병에 뛰어남을 오왕이 인정할수 밖에 없습을 알수 있었고 소진은 6국에 합종책을 설파하여 합종을 성립시키고 재상을 겸임하였다고 하니 뛰어난 언변의 대가이자 상황판단 능력을 알수 있었네요. 이름을 널리 알리고 후세에 남길려고 하면 이러한 언변술과 함께 상황을 꿰뚫고 있는 판단능력이 타인보다 뛰어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外 많은 인물들에 대한 열전으로 역사적 상황과 인물들을 심도 있게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 중국의 방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어 감히 읽기가 쉽지 않게 다가오지만 이 책은 전문가가 56편을 엄선해 수록해 놓았기에 어렵지 않게 중국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책 하단의 주석이 있어 독서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