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티븐 핑커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분의 저서는 한번도 접한 적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지금 다시 계몽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네요.

 

양장본에 8백 6십 페이지를 넘는 분량이라 독서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의 명성을 들었거나 알고 있는 분이라면 한번 정도는 정독하는것이 좋지 않나 생각되는데

 

"우리는 왜 살아야 하죠?" p19

 

삶의 이유는 적지 않는 나이지만 제가 반드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질문인데 많은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저자가계몽주의 이념을 책을 통해 기술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습니다.

 

계몽 사상가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는데 학창시절 배웠던 인물들이 나열되어 있어 그들이 인간사에 적지 않는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함께 알수 있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것이 이러한 지식을 쌓는것이 아닐까 싶은데

 

정부는 암묵적으로 합의된 사회 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인간의 발명품으로, 시민들의 행동을 조율하고 또 모든 개인이 하고 싶어 하지만 모든 사람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이기적인 행동들을 저지해서 시민의 복리를 증진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p32~33

 

이어지는 인간 조건을 이해할수 있는 세가지 개념들과 매일 접하게 되는 뉴스의 성격을 알수 있기도 하여 미디어의 속성인 왜 자극적인 뉴스들이 매일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지를 깨달을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요.

 

흥미롭게도, 장수라는 선물은 인류 전체에게 전파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부유한 나라에 비해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 "케냐의 기대 수명은 2003년과 2013년 사이에 거의 10년이 증가했다."라고 노르베리는 말한다. p95

 

세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수명 연장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시대에 따른 기대수명의 증가와 예외적으로 수명이 감소한 시기를 비교하여 주기도 하여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사를 다시끔 인식하게 될수도 있었으며 질병이 소멸되는 사례들도 알려주어 근대들어 급격하게 발전한 의학기술의 혜택을 이전 세대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수혜를 받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보릿고개라 불리우는 때가 있었는데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한국은 환희 빛나고 공산주의 북한은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는 한반도의 위성 사진은 지리, 역사, 문화 면에서 다름이 없지만 경제 체제는 다른 두 나라가 부를 창출하는 능력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p149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언급해주고 있는데 부(富)로 대변되는 경제 체제를 설명하는 가장 이상적인 국가라 할수 있겠다 여겨지네요.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부의 총량에 대한 오류도 지적해주고 있어 누군가 많은 부(富)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가난해지는것은 아니라는 점과 불평등에 대한 고찰도 참고할만한 대목이라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인류가 자원부족에 시달리지 않게 된 이유와 자연보호 노력의 일환으로 호랑이를 포함한 동물들이 멸종의 문턱에서 돌아올수 있었으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인류를 인식할수 있었는데 지구 환경을 지킬려고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견지(堅持)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와 후손들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잘 보존하는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세계 대전을 포함한 열강 간의 전쟁은 가엾은 인간이라는 종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파괴 행위로, 모든 전쟁을 합친 총 희생자의 대부분을 만들어 냈다. P248

 

고대보다 발달된 살상무기의 등장과 양차 세계대전으로 인류는 어떠한 영향을 받았으며 향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길만이 인류의 공존을 위한 확실한 길임을 각인할수 있었네요. 만약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석기시대로 되돌아갈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테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었는데 테러리즘에 대해서도 몰랐던 사실들을 인지할수 있었으며

 

테러리스트의 폭력은 테러의 정의에 걸맞게 무작위로 희생자를 공격한다. 그렇다면 테러 위협의 객관적인 의의는 직접적인 피햬를 뛰어넘어 무차별 살인으로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느냐에 달려 있다. p304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국과 미국의 사형제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그림을 통해서도 확연히 확인할수 있었는데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10년 넘게 사형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인간이 타인의 생(生)과 사(死)를 결정할수 있는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심도깊은 사고가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평등권에서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등에 대한 견해가 약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차별에 대해 언급해주고 있는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배경을 알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삶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진보를 측정하는 한 방법은 사람들이 삶의 즐거움들을 포기하고 목숨을 부지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단축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p381

 

한 국가 안에서 비교를 하면 부유한 사람이 더 행복하지만, 여러국가를 비교하면 부유한 국가가 가난한 국가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비교하면, 국가가 부유해져도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는것으로 나타난다. p403

 

틀리지 않은 문장이라는 것은 누구가 쉽게 짐작할수 있지 않나 싶은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부자가 빈자보다 물질적인 여유등으로 더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거보다 경계적으로 부유해진것은 사실이지만 행복하다는 사람의 비중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여러 통계나 체감적으로도 쉽게 느낄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어느정도 경제적 여력을 갖춘 이후부터는 경제적 여유보다 행복을 갈망하고 추구하는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은데 자살율로 살펴본 흥미로운 데이터들에 대해서 살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네요.

 

우연히 TV 중계로 시청하게 된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경기를 보고 인공지능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실감하게 된 계기라 할수 있겠는데 책에서는 AI(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깰 이야기들을 나열해주고 있어 아직은 인간을 뛰어넘을 지적존재가 발명될 가능성을 낮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으며

 

단기적으로 볼 때 핵전쟁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존재하는 핵무기의 숫자가 아니라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환경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경보 즉시 발사, 공격 시 발사, 혹은 헤어 트리거 경보는 정말 악몽에나 나올 법한 것들이다. p488

 

다시는 인류에게 사용되어서는 안될 핵무기에 관련된 이야기와

 

결코 우리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동료 인간들도 어느 정도는 합리성이라는 능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항상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단점을 숙고하고 그것을 우회하는 방법을 추론해 낼 수 있는 까닭은 이성의 본질이 본래 그렇기 때문이다. p579

 

우리는 결코 완벽한 세계를 갖지 못할 테고, 그런 세계를 추구하는 일은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번영을 증진하는 일에 지식을 계속 사용한다면 세계를 개선할 방안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p684

 

세계를 개선시킬 방향을 제시해주며 본문은 마무리 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저자의 학식과 전문적인 지식을 만나 볼수 있었으며 데이터와 도표 및 그림, 그래프로 주장하고자 하는 계몽주의를 살펴볼수 있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알수 있었던 지금 다시 계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