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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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의 4년만의 신작 에세이라고 하는데 사실 책은 처음 접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풍파(風波)에 힘겨워 하던 작가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 의사의 말 한마디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나는 웃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나요? 그런 약이 있나요? 선생님." p9

 

걱정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빈부를 떠나 나이나 성별 등 남녀노소를(男女老少) 가리지 않고 존재하는것이 걱정이나 고민이라지만 작가처럼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든 이도 많을텐데

 

"돌파하세요, 돌파하세요." p10

 

결국 당사자가 마음을 다잡고 돌파하지 않는다면 해결책이 없는것이 아닐까 싶은데 각박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현재에 살며 미래를 대비한다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될꺼라 여겨지네요.

 

섬진강 쌍계사에서 맞은 새아침

 

30년간의 공식 육아를 끝내고 지리산으로 향한 그녀는 이사 후 평온을 유지하게 되고 박새 부부와 마당에서 고기를 구운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는데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글도 있듯이 자신의 현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끔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고요

 

기차역에서 만난 H. 그녀에게도 말못한 말못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을 다 하지 않는다 해도 꼭 해야 하는이 "자기 자신 사랑하기!"가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p52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청소도 하고 식습관의 변화도 시도하였다고 하니 자신의 사랑하는 길이 멀고 힘든길이 아니라 바로 일상에서 실행 가능한 일임을 알수 있었는데 육체 또한 돌보기로 하였다고 하니 이것들은 범인(凡人)들도 할만한 가치 있는 일이듯 생각되어지네요.

 

어떤 방식이든 굳어졌던 것이 움직이려면 우리는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여정을 따라와 준 그녀가 예쁘게 보여서였다. p103

 

사람의 단점은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의외로 쉬워요. 방법은 이거야. 장점을 자꾸 칭찬해주는거야. 그려면 그 장점이 점점 더 커져 단점은 분명 있기는 하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 거예요. 이게 방법이야." p164

 

개인적으로 급한 성격이라 어떻게든 고칠려고 노력은 하는데 한번씩 성격이 나오는것이 단점이라 생각하는데 적지 않는 나이어서 그런가 노력이 부족해서인가 잘 고쳐지지 않고 있는것이 현실적인 문제인데 없어지지 않는 단점보다 장점을 부각하여 단점을 최소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해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세상 모든 관계 중에서 특히나 가족에게 있어서 서로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몹시도 중요한 일이다. 성인이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자유를 가지는 것이고 그 자유로운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p194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리는 늙음과 죽음이 두렵다면 그것을 불행한 일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안 피우고의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p245

 

세명의 후배들에게 해주는 뜻깊은 말과 해박한 그녀의 지식을 접하면서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어떤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는데

 

작가님의 에세이를 처음 접하고 일상의 많은것을 새롭게 보는 혜안을 키울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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