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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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나 책을 통해 읽게 된 한국명작들의 기억은 이제 아련해졌지만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데 명작의 공간을 걷다라는 책을 통해 옛 추억과 함께 작품을 되돌아보고 작품들의 배경이 된 장소와 시간들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읽어본 기억이 없는 작품들에 대해서도 알수 있게 될꺼라 생각되네요.

 

서문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의 명작 39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수록된 103장의 사진 중에 100장이 저자가 찍접 찍은 것들이라고 하니 글과 사진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는 명작들의 공간을 만나 볼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일 먼저 등장하고 있는 이인직의 『혈의 누』는 학창 시절 우리나라의 최초의 신소설로 기억하고 있는데 책에서는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소설이 내용을 풀어 설명해주고 있는데 결국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떠오르게 되었네요.

 

구한말 외세의 침탈로 마침내 일본에 의해 1910년 강제병합되는 한일병합조약의 치욕을 잊지 말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항시 상기하며 국력을 키우는 길만이 우리후손들이 이땅에서 평화롭게 살수 있는 최선이 방법이 아닐런지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그가 소설도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네요. 『애국부인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애국부인이 영국과의 백년전쟁 때 활약한 프랑스의 잔다르크라는 점은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장지연은 이 작품을 읽은 여성들이 적극적인 애국활동에 나서기를 진심으로 원했던 것이다. 『애국부인전』이 여타의 역사전기소설과는 달리 순한글체로 발표된 것도 당시 교육에서 소외된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p34

 

장지연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은데 이러한 이유로 일제에 의해 불허가출판물로 지정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광수의 『무정』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근대화되기 시작한 서울이라는 배경에 영채 - 형식 - 선형의 삼각관계와 함께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잘 알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니 가물가물한 기억너머 있는 작품이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현진건에게는 「운수좋은 날」이 축복이자 굴레이기도 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운수좋은 날」의 인력거꾼 김첨지를 통해 펼쳐지는 1920년대 경성의 풍경은 참으로 정밀하고도 풍요롭다. p64

 

「무녀도」는 무당인 모화와 기독교인인 아들 욱이의 갈등을 다른 작품이다. 신동으로 소문난 욱이는 공부를 하기 위해 아홉 살에 모화의 품을 떠났다가 약 10년 만에 『신약성서』를 들고 돌아온다. 이때부터 모화는 욱이를 "몹쓸 잡귀에 들린것"으로 여기고, 욱이는 모화를 "사귀 들린 여인"으로 여기며 서로 갈등한다. 그 갈등은 점차 고조되다가 결국 모화가 욱이를 칼로 찌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p103~104

 

무녀도가 이런 내용이었었나? 적지 않는 세월이 지났는지라 세상살이에 치이고 인간관계로 힘들다보니 어렸을 적이 그립기도 하는데 과연 둘 중 진정한 승자는 누구였는지?

 

줄거리를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나는 이상의 『날개』, 학창시절에는 멋 모르고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기에 알게 되었지만 책을 통해서는 줄거리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특정장소에 따른 작품의 설명에 작가의 필력(筆力)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그저 감탄한 뿐입니다.

 

「김강사와 T교수」의 주요한 갈등은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조선인 김만필과 일본인 T교수 사이에서 발생한다. p156

 

 

이중도시로서의 경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유진오에 의해 서술되었는데 작가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고도 하니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일제시대는 우리의 문학에서도 암울했던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조지훈의 「계림애창」의 계림은 경주의 옛 이름인데 이러한 명작 시(詩)는 책을 통해 접해 보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참으로 잊혀졌거나 잘 알지 못했던 작품들을 접하고 있노라니 우리문학도 세계유수문학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성과 우리의 사상을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이 아름다운 동화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주인공이 다름 아닌 강아지똥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권정생은 동화에서 "대부분 벙어리, 바보, 거지, 장애인, 외로운 노인, 똥, 지렁이, 구렁이 등 정상인들로터 멸시받거나 그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p253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엿볼수 있는 구절이라 할수 있겠죠. 그런데 다른 이들은 주목하지 않는 소재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모든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나온것이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보론을 끝으로 마무리 되고 있는데 우리문학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명작들과 작가 그리고 작가의 해설과 함께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어 작품 하나하나를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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