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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파이돈·크리톤·향연 (양장) - 죽음으로 완성시킨 소크라테스의 진리
플라톤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평소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겨져 있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파이돈·크리톤·향연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네요.
과연 어떤 내용들을 만날 수 있을런지 그간 들어온 명성(名聲)이 있어 기대가 크네요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미 나이가 일흔 살이 되었지만 법정에 나서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p16
거짓 고발로 기소된 소크라테스의 나이가 일흔 살이라고 하니 당시의 평균 나이를 생각해보건데 적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고발자들로부터 자신을 변호하는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절친한 친구인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자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무녀는 더 지혜로운 자가 없다고 대답하였다고 하니 고대시대 신전의 의미와 그 위상을 생각한다면 이 고발당한 자의 지식과 학식이 매우 뛰어났음을 알기에 이리 대답을 해준것은 아닐런지?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움을 받게 되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자(賢者)를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소크라테스 또한 당시 지배자들과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믿보여 이리 된것이라 생각되네요.
"소크라테스는 죄인이다.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나라에서 인정하는 신을 믿지 않으면서 스스로 새로운 신을 섬기는 악덕한 자이다." p31
자기 변론을 하는 소크라테스의 웅변술을 보니 과히 세계 4대 성인(예수,공자,붓다,소크라테스)반열에 왜 그의 이름이 올라갈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알수 있지 않나 싶네요. 상대의 언변에 대처하면서 역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어 훌륭하다고 밖에 설명할수가 없네요
결국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고 하니 인류에게서 다시 만나기 힘든 위성한 지성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타인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끝은 과연 어디인지
파이돈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수감된 감옥안에서의 대화를 말해주고 있는데 에우에노스에게 자신을 뒤따를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달해달라고 하니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한 바 있지만 정화란, 영혼이 육체로부터 떠나 영혼 그 자체로 존재하고, 저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도 가능한 육체의 사슬에서 벗어나 영혼이 홀로 머물러 있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 아니겠나?"
"사실 그렇습니다."
"죽음이란 바로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해방되는 것이 아니겠나?" p90
죽음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아닌가 싶네요. 범인들은 육체적 쾌락과 안락한 생활을 위해 부(富)를 절실히 원하지만 그 모든것이 과연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인것인지 항상 궁금해했었는데 죽음에 대한 그의 인식은 삶에서의 즐거움과 기쁨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다른 주제에 대한 그의 주장을 살펴보니 심오한 철학자였음을 단번에 알수 있었는데 그의 죽음의 과정을 접하고 나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네요. 이어지는 크리톤과 향연을 끝으로 책은 마무리 되고 있는데
하단의 주석으로 인해 당시 상황이나 인물등에 대해 따로 시간을 내어 알아보지 않아도 문맥의 흐름을 파악할수 있었으며 학창 시절 어렴풋이 배운 기억이 나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을 접할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