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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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소설도 나름 뛰어난 문학작품이 될수 있다는 각인을 확인시켜 준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런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생기는 호기심은 모든 독자의 몫이 아닌가 싶네요.
 
 
마리코의 장
 
변해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인지하게 된 마리코는 사립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게 되어 집을 떠나게 되고 
 
1학년 겨울방학인 잊지 못할 날이 되어 버린 12월 29일, 집이 화재로 소실되고 아빠 우지이에 기요시는 화상을 입었으나 엄마 시즈에는 사망하게 되면서 사건은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화재의 원인은 가스스토브의 불완전 연소로 경찰은 발표하나 진실을 엄마의 죽음은 자실이고 딸과 남편마저 함께 같이 저승으로 가려고 했다고 하는 믿기지 않는 진실. 과연 무엇이 이런 일을 벌일 수 밖에 없게 만든 것인지
과연 이들에게는 남모를 어떤 비밀과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슬픈 일은 가슴속에 묻어 두고 절대 그 문을 열지 말거라."
그렇게 5년 남짓 세월이 흘렀다. p35
 
도쿄 지도책과 옛날 시간표로서 엄마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고자 나선 우지이에 마리코는 동기는 자살전 엄마가 도쿄에 다녀온 사실과 사진 한장이 결정적 역활을 하였다고 하니 이후 그녀 앞에 벌어질 일들에 의해 진실을 찾을수 있을런지
 
전개되는 과정속에 아버지와 발생공학분야의 선구적인 인물인 구노 교수와의 관계 그리고 대학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마리코는 도쿄를 떠나게 되나
 
우연히 듣게 된 기요시의 통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무언가에 단단히 연류되어 있음을, 그것도 아주 위험한 일임을 직감할수 있었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시모조한테 부탁한 도와대학 국문과 사람을 연결해 달라는 답변으로 온 전화
그 곳 게시판에서 아마추어 밴드의 보컬이 마리코와 똑같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70억이 넘는 인구중에 비슷하거나 똑같게 생긴 사람이 없다고는 부인할수 없지만 문맥상 이야기를 이끌어 갈 중요한 요소임을 직감하게 되네요. 
 
이어지는 의문들, 마리코의 엄마는 왜 남편이 사랑했던 아베 아키코의 사진을 산보회 회원이었던 시미즈 히로히사의 스크랩북에서 제거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사진이 훼손된 것인지?

 



우지이에 마리코는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는 도와대학의 고바야시 후타바를 만나러 가게 되나 그녀는 훗가이도의 아사하가와에 있는 호쿠토의과대학 교수를 만나러 갔다고 하는 소식을 우연히 만난 유타카라는 청년으로 부터 듣게 되고 체외 수정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시모조
 
과연 후타바와 마리코는 어떤 관계이고 그녀들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끝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예전에 기숙사에서 호소노 수녀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누구이며 어머니가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인간은 모두 신의 자녀입니다. p325
 
가사하라 교수가 보여준 앨범에서 아베 아키코의 얼굴은 마리코 자신의 얼굴이었다고 하니 정말로 체외 수정으로 마리코가 태어난 것으로 생각되는데 언제이던가 TV등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DNA조작과 체외수정 소식을 접한 기억이 생생한데 작가가 이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소설의 주제로 선택하였다는 점은 공학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하게 된 기회가 되었으며
 
자신의 일처럼 물심양면 마리코를 도와주던 시모조 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 바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손을 뗄 기회는 지금뿐이야."
"확실해요. 적어도 저는 확신하고 있어요."
시모조 씨의 목소리가 한 단계 높아졌다.
"그녀는 클론이에요."
그 순간 주위의 소리가 아득해졌다. p425
 
이후 사태는 급박하고 빠르게 진행되는데 납치당한 마리코와 그녀의 아버지
 
자신을 이용할려는 사람들로부터 탈출하라는 아버지 기요의 메세지를 보게 되며 그녀는 그곳으로 부터 도망치게 되고 또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마리코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됩니다. 
 
한때 유행했던 복제인간에 대해 윤리적·도덕적으로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타바의 장
 
TV출연을 극구 반대하던 엄마였지만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해 첫번째 합격팀이 된 후타바 그리고 출생과 관련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 고바야시
 
갑자기 찾아온 낯선 남자 그리고 후타바의 대학교까지 찾아온 방송국 직원을 사칭한 남자에 이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의 죽음
 
일년의 사건들은 과연 무슨 연관이 있는것이며 흑막이 숨겨져 있는것인지?
 
살해당한 것일수도 있다는 경찰, 이어서 외삼촌에게서 듣게 되는 출생의 비밀까지...
 
참으로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한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만의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 중에 하나라고 여겨지는데
 
장례식 후 같은 밴드 부원 유타카에게 사랑 고백을 받지만 일단 거절하고 
 
호쿠토의대의 후지무라 교수의 전화로 인한 아사히카행(行)
 
후지무라 교수는 엄마의 과거에 대해 알려주게 되고
 
"내가 후타바 씨를 이곳으로 부른 가장 큰 목적은 바로 그겁니다."
"하지만, 전부 추측에 불과하잖아요. 엄마도 구노 교수라는 분도 모두 돌아가신 이상 진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p247
 
DNA감별법으로 생부(生父)를 찾을 수 있다는 후지무라 교수
과연 그녀의 친아버지는 누구이며 왜 그녀의 어머니는 끝까지 사실을 숨길려고 했던 것인지
 
위급한 상황에서 전에 만났던 기자 와키자카 고스케의 도움으로 불량배와 호쿠토의대병원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급박하게 전개되는데 사실 이 모든것은 후타바가 TV 출연한 계기로 발생하였다고 하는 놀라운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사건은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니
 
그녀는 과연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토록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일까요
 
정치가 이하라 슌사쿠가 후타바와 관련이 되어 있으며 분신(分身)이라 할수 있는 한명의 여자의 등장과 함께 납치당할뻔한 그녀와 고스케는 계속 실마리를 찾아다니게 되는 과정을 보니 시간가는줄도 모를정도였습니다.
 
우지이에 마리코와 만나기 위해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으나 그녀는 이미 납치당하고 없었는데 
 
결국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된 후타바는 마리코와 만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두편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하고 있는 형식으로 유전공학을 위시한 과학의 발전이 마냥 인간에게 행복만을 전해주지는 않는다는 작가의 메세지와 과학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등에 대한 심도깊은 사고를 할수 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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