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 그림으로 보는 세계 신화 보물전
최희성 엮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북유럽신화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몇년전 영화로 접한 적이 있어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더군요. 신화란 것이 각 민족의 정신을 대변해준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본다면 얼추 비슷한 면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싶은데 머리말에서 전세계의 신화를 소개해준다는 것과 신화와 관련된 여러사실들을 알려주고 있어 궁금증을 배가 시켜주고 있네요.


과연 본문에서는 어떤 신화들이 독자들을 기달리고 있는것인지?


인류최초의 문명으로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필두로 하여 그리스-로마 문명까지 57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는 분량에 양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이질 또한 우수한 편이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명화, 사진, 조각상등과 보충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신화(話)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싶네요.


구약성경에 등장하고 있는 대홍수에 대한 신화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엔릴은 지상에 대홍수를 일르켜 인간을 멸종시키고자, 자신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인간에게 누설되지 않도록 신들에게만 비밀리에 알렸다. 엔릴의 계획에 대부분의 신들은 찬성했으나 인간 창조에 관여한 엔키는 어떻게든 인간을 살리려고 하였다. p18


구약에서도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인간을 심판할려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신화 또한 이러한 맥락과 동일한 스토리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대홍수로 인한 역사적 진실을 알려주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이집트의 신화


피닉스라는 새는 동방의 아라비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집트로 날아와 몸을 눕히고 죽는 새라고 한다. 이처럼 피닉스는 죽고 다시 살아나는 것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여 '불사조(鳥)'로 불리는 영묘한 새이다. p61


피닉스라는 새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렸을때 종종 들어본 기억이 나는데 이 새가 이집트 신화에서 만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바인데


동양권에서는 이 새를 불사조라고 부르지만 서식지로 추정되는 아라비아에 전승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는 완전히 가공의 새이다. p63


인도 문화에서의 신화를 통해 남성도 그렇다고 여성도 아닌 중성의 존재 프라자파티가 내뱉은 첫번째 말이 지구가 되었고 두번째 말이 계절을 나누는 하늘이 되었다고 하고 남여의 탄생도 설명되어 있기도 하였는데 전쟁과 물의 신에 대한 이야기 및 브라만교와 힌두교 신화도 알수 있어 인도에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여러신화들을 통한 그들의 가치관을 알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단군신화같이 타민족 고유마다 신화가 존재한다는것은 그들의 위상(位相)과 우월함을 상직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이 아니었나 싶네요.


중국의 반고 창조 신화


그가 죽을때 두 눈동자는 태양과 달이 되었고 사지는 산, 피는 강, 혈관과 근육은 길, 살은 논밭, 수염은 벼, 피부는 초목이 되었다. 또한 반고가 죽을때 그의 몸에서 생겨난 구더기가 바람을 만나 인간이 되었다. p136~137


인간을 창조한 여신 여와는 인간을 위협하는 일들이 발생하자 직접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고 하니 무용담(武勇談)이 허무맹랑한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신화라는 것이 과학적인 이치로 접근하자면 사실 상식적으로는 이해불가능한것들이라는 점은 어느 누구라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라 할수 있겠죠.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신화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런지


헤브라이 문명의 신화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성경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 그리고 에덴 동산에서의 일들이 나열되어 있고 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명화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화를 알게 되는 즐거움과 함께 명화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미술사적으로도 적지 않는 공부가 된다고 생각되네요.


북유럽 신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신 오딘과 영화 토르: 다크 월드에서 토르가 사용하던 망치 묠니르가 인상적이었는데 책에서는 잃어버린 망치 묠니르를 찾기 위해 어쩔수 없이 여장을 하게 된 토르와 망치를 훔쳐간 범인 스림을 혼내주는 장면을 명화로 감상할수 있어 더욱 실감나게 몰입할수 있었으며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던 로키에 대한 악담도 접할수 있어 영화가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신화에 이은 한때 지구멸망을 알려준다고 알려져 있던 마야 달력 신화까지

그리고 스페인에게 멸망당한 잉카에 대한 신화에 등장하는 그들의 믿음까지 한눈에 들여다 볼수 있었습니다.


오랜세월 다른 문명과 교류가 없었던 폴리네시아 지방을 한 신화에서 반신반인(神半人) 마우이가 등장하는데 뉴질랜드와 관련되어 있고 이어지는 마우이의 활약상과 업적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그를 미화(化)시킨 부분도 후대에 일정부분 추가된것이 아닌가 그리 생각되네요. 신화라는 것은 구전(傳)되면서 가감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 또한 신화를 접하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아시아 신화중에 소개되어 있는 아이누족은 일본 북해도에서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할린과 시베리아 쿠릴열도에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하니 저 자신의 지식이 부족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 그들이 고유의 문화와 전통 언어를 잊어버리고 일본과 러시아에 동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그들의 신화도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것은 아닐런지


키가 작은 피그미족의 신화에서 성서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를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반대로 큰 키의 마사이족은 신과의 약속을 어긴 죄로 하늘나라로 돌아갈 기회를 잃고 소와 양 그리고 염소를 열심히 기르게 되었다고 하니 독특한 신화라 할만하였으며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아서왕


엑터 경은 케이 경으로부터 아서가 바위에 박힌 검을 뽑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서에게 말했다.

"당신은 내 아들이 아니고 고귀한 피를 이어받은 분입니다." p487


브리튼의 국왕이 된 아서 그리고 명검 '엑스칼리버'의 활약으로 영국을 통일하게 되나 결국 내분으로 왕국에 내분이 일어난다고 하니 오랜 평화는 결국 내분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알려주는것이 아닌가 싶은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해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에 의해 상자를 열게 됨으로서 온갖 심신을 괴롭히는 재액((災厄)들이 세상에 퍼졌다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진정으로 경계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만들어주었네요.


이 外에도 소개하지 못한 여러문명의 신화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그저 과거의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아직도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교훈과 깨달음과 통찰력을 주는 신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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